[테미스의 검 - 인간을 재판하는 것은 권력의 정점이다. ]
사형이라는 건 제도가 행하는 살인이니까요. 물론 거기에는 고민이 있고 공포도 있습니다. 죄의 크기와 피고인의 생명을 천칭 위에 올리고 고민하고, 애초에 그 두 가지를 천칭에 올리는 것 자체가 오만하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나 자신의 식견과 세간의 양식과의 괴리에 고민합니다. 말 나온 김에 하자면 사형 판결을 내린 피고인의 얼굴과 이름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형이 집행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 그 피고인에게 판결을 내린 순간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나니까요. - 216p.
다른 사람을 재판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 판단과 윤리를 재판하는 것과 같아요. 재판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거나 심지어 끝낼 수도 있죠. 그 정도로 자기 자신도 철저히 다그쳐야 비로소 균형이 맞는 겁니다. - 218p.
제가 존경하는 어느 검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을 재판하는 것은 권력의 정점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응당 정의와 한 몸이어야 하고, 만약 부정이 생긴다면 발견하는 즉시 몰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223p.
테미스의 검 / 나카야마 시치리 / 이연승 / 블루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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