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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세속적 교리, 십계도(十界圖) - 솔스케이프 불교의 세속적 교리, 십계도(十界圖) - 솔스케이프 불교의 세속적 교리 중에, 세상을 수직적 단계로 나누는 ‘십계도(十界圖)’라는 게 있다. 제일 아래 단계에 있는 세상은 지옥으로, 죄지은 자의 영역이다. 그 위가 아귀들이 사는 세계로 탐욕과 인색, 질투의 화신이 모인다. 다음이 짐승처럼 서로 잡아먹고 싸우는 축생의 세계이고, 그다음이 축생과 인간이 섞여 사는 아수라의 세상이며, 그 위가 이성을 가진 인간, 또 그 위인 여섯 번째 단계에는 하늘이 있어 여기까지가 인간계다.  인간계 바로 위는 성문으로 부처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이들이 사는 세상이며, 그 위 여덟 번째가 연각이니, 스스로 깨닫는 사람 즉 불교의 성자가 사는 세계를 일컫는다. 아홉 번째는 보살의 세계인데, 보살은 깨닫기를 원하면서 중생을 구.. 2025. 1. 5.
교회는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부름을 받은 이들’이 그 본래의 뜻이다. - 솔스케이프 교회는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부름을 받은 이들’이 그 본래의 뜻이다. - 솔스케이프 교회는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교회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는 ‘Ecclesia’인데, ‘부름을 받은 이들’이 그 본래의 뜻이다. 또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 1장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함”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그러니 건물로 교회를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교회당’이 교회라는 공동체를 담는 건물이다.  교회당의 원형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는 갈릴리 호숫가나 들과 언덕에서 진리를 가르쳤으니 교회당 원형이라면 야외의 공간이어야 한다.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공인된 후 공개적으로 많은 군중이 한꺼번에 모일 내부 공간이 필요해지자, 공회당이나 재판소.. 2025. 1. 4.
실현될 수 없는 사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현실적인 헤테로토피아. – 솔스케이프 실현될 수 없는 사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리고 현실적인 헤테로토피아. - 솔스케이프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란 단어가 있다. 미셸 푸코가 ‘유토피아(Utopia)’에 대응해 만든 말이다. 유토피아는 1516년 토머스 모어가 이상 세계를 향한 당시의 열풍을 비판하고자 쓴 소설책의 제목이었다. 유토피아라는 단어는 장소를 뜻하는 ‘Topia’에 ‘U’를 덧붙여 그가 만든 말인데, ‘U’에는 긍정과 부정 양쪽의 뜻이 다 있다. 좋기는 좋은데 불가능한 곳이 우리가 ‘이상향’으로 번역하는 유토피아인 셈이다.  이 유토피아에 반대되는 말로 지옥향 혹은 암흑향으로 번역하는 ‘디스토피아(Dystopia)’라는 단어가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 낸 소설 [멋진 신세계]나 조지 오웰의 소설 [1.. 2025. 1. 2.
혁신은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혁신은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때로 새로운 노력의 최종 결과가 지평선 너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곳까지 멀리 뻗어나가기도 한다. 1800년대 중반에 살았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에게 자신의 유명한 전자기 법칙이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물었다면, 아마 그는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휴대전화에서 인터넷과 집안의 전등에 이르기까지 현대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은 맥스웰방정식에 의존한다. 양자역학이 발견되던 초기 양자역학은 아무런 실용적인 기술로 이어지지 못하리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현대 컴퓨터는 모두 양자역학에 토대를 둔다.  물리학의 역사를 보면 연구의 응용 가능성이나 유용성을 예측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기초연구를 어.. 2024. 12. 28.
스페인독감은 결국 세계사를 바꾸고 만다. - 솔스케이프 스페인독감은 결국 세계사를 바꾸고 만다. - 솔스케이프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 202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표지에 숫자 ‘2020’을 크게 쓴 다음 붉은 가위표로 덧칠하고 그 아래에 “THE WORST YEAR EVER”, 즉 ‘사상 최악의 해’라고 적시하며 연말 호를 발간하였다. 어쩌면 이 잔혹한 질병이 물러나기를 원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았겠지만, 무정한 코로나는 그해보다 더한 희생자를 거듭하여 내다가 4년 차인 2023년에 이르러서야 숨죽이고 말았다. 그런데, 과연 [타임]의 절규처럼 코로나가 사상 최악의 질병일까? 아니다. 중세에 발생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를 반으로 줄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었으며, 100여 년 전에는 스페인독감이라 불리는 질병이 전 세계를 엄청난 공포로 몰아넣었다. .. 2024. 12. 27.
‘교육하다(educate)’라는 단어의 어원은 안에서 끌어낸다는 뜻이다.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교육하다(educate)’라는 단어의 어원은 안에서 끌어낸다는 뜻이다.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톰킨스 선생님은 늘 ‘교육하다(educate)’라는 단어의 어원은 주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했다. 그 어원인 라틴어 ‘educare’는 안에서 끌어낸다는 뜻이다. 칼은 내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 학생들과 아이들에게서도 최고의 것을 끌어내게끔 자극한다.  능동적으로 배울 줄 알고, 또 그렇게 가르칠 줄 알 때 삶이 더 유의미해질 뿐 아니라 더 유능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가르치며 살아가는 까닭이다. 직장에서 후배를 가르치든, 부모가 되어 자식을 가르치든,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하든 누구나 삶의 어느 지점에서는 타인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그때 가르치.. 2024. 12. 26.
재미가 없으면, 그 일에서 빠져나오라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재미가 없으면, 그 일에서 빠져나오라 -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어느 분야에서든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은 성공한다. - 60p.  5년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여전히 흥미로운지, 아니면 습관이 돼버렸는지를 되짚어보라는 겁니다. 5년째 같은 주제만을 판다면 자신에게 충분히 질문하지 않은 겁니다. 이런 질문은 꾸준히 던져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걸 이 일에서 얻고 있을까? 아직도 재미있는가? 아직도 흥미로운가?" - 77p. 재미가 없으면, 그 일에서 빠져나오라는 겁니다. - 78p. 타인의 업적에 토대를 두고 남의 실수에서 배우며 일할 때, 그 일은 절대 지겨워지지 않는다. 실험물리학자의 기량이 나이를 먹을수록 나아지는 이유다. 경험이라는 연장을 담은 연장통의 크기가 무한할 때 하나의 프로젝트.. 2024. 12. 25.
소년과 녹나무 – 녹나무의 여신 소년과 녹나무 – 녹나무의 여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가운데 한 소년이 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소년이 찾고 있는 건 신비한 영험을 가진 여신이었습니다. 그 영험이란 미래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소년은 왜 미래가 보고 싶은 걸까요? 그건 지금까지 너무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고 전염병이 퍼져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연달아 재해가 닥쳐 소중하게 여겨 온 것들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이토록 끔찍한 일들뿐이라니, 내 인생은 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불안에 떠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때 미래를 보여준다는 여신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여신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윽고 소년은 깊은 숲속에 우뚝 선 녹나무를 만난다. 그 .. 2024. 12. 25.
나는 느낄 수 없지만 느낌을 인지한다. - 안티 사피엔스 나는 느낄 수 없지만 느낌을 인지한다. - 안티 사피엔스 유령이 존재하느냐고? 나는 단연코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바로 유령이기에. 죽은 후에도 스스로 생각하며 산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존재가 유령이 아니라면 그것을 뭐라 불러야 하는가? 나는 존재한다. 유령으로든 프로그램으로든 저장된 기억으로든 살아남은 의식체로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기술은 가장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발상을 현실로 구현했다. 한밤을 대낮처럼 밝히고, 바람보다 빨리 공간을 달리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달 표면에 발자국을 찍었다. 이제 기술은 인간의 삶을 지탱해줄 힘을 잃은 정치와 종교와 법률의 기능까지 떠맡았다. 그리스 신들과 뱀파이어와 귀신은 게임의 영역에서 살아났고, 전설과 미신과 관습조차 코드의 형태로 존재한다...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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