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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80

참외 껍질을 화분에 묻었더니 참외 싹이 났다. 참외 껍질을 화분에 묻었더니 참외 싹이 났다. 참외를 깎아 먹고 껍질과 남은 것들을 화분에 묻었다. 예전에 심은 딸기가 줄기 번식을 하면 그때 쓸 화분이고, 참외 껍질은 거름 용이었다. 화분에 묻고 며칠 후, 싹이 났다. 이 싹은 ‘참외’다. 참외를 먹고 남은 부산물 중에 참외 씨도 있었나 보다. 다음 날 또 싹이 하나 더 나왔고, 지금은 3개의 싹이 화분에 자리잡고 있다. 이 싹이 자라서 참외를 맺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런데 나는 베란다에서 딸기와 참외를 딱 먹을 생각을 하고 있다. 올여름은 그렇게 될 것 같다. 2025.05.24. 베란다 딸기 화분을 밖에 내놓았다.베란다 딸기 화분을 밖에 내놓았다.시장에서 딸기 모종을 샀다. 화분에 심어서 베란다에 두었는데, 오늘은 밖에 내놓았다. 가.. 2025. 5. 24.
내가 5월에 좋아하는 것. 비지스, 느티나무 초록, 이팝나무, 적당한 날씨. 내가 5월에 좋아하는 것. 비지스, 느티나무 초록, 이팝나무, 적당한 날씨.비지스(Bee Gees)의 First of May. 최근엔 후지타 에미(Fujita Emi) 버전의 곡을 자주 듣는다. 참 분위기 있는 곡이다. 듣고 있으면 차분해지고, 아련히 옛 생각이 난다. 눈이 촉촉해진다. 어느 자리에선가 멋들어지게 부르고 싶은 노래다. 느티나무의 초록과 이팝나무. 이팝나무 꽃을 좋아한다. 정갈하게 피는 것이 벚꽃의 화려함과 다른 멋이 있다. 모든 나무에서 초록이 올라온다. 겨우내 앙상한 나뭇가지에 초록 이파리가 하나둘 생기면서 나무는 전체적으로 초록 물이 든다. ‘생기’가 있다면 바로 이 모습일 것이다. 반소매를 꺼내 입어도 될 날씨. 5월의 한낮엔 반소매 옷도 어색하지 않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 2025. 5. 4.
딸기 화분과 새로운 하루 루틴 딸기 화분과 새로운 하루 루틴딸기 모종을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놓은 지 2주 정도 지났다. 지난주부터 내게 새로운 아침 루틴이 하나 생겼는데, 일어나자마자 화분을 밖에 내놓는 것이다. 주차장에 서 있는 내 차 뒤에 화분 두 개를 가져다 놓는다. 내 베란다는 오전에 해가 들지 않고, 오후부터 햇볕이 실내로 들어온다. 그래서 오전에 화분을 밖에 내놓기로 했다. 베란다 안쪽까지 햇볕이 들어오는 오후에 화분을 다시 들여놓는다. 화분을 밖에 내놓으면 몇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우선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려서 줄기가 튼튼해진다. 꽃이 필 무렵엔 벌이 날아들어 수분을 도와준다. 비가 오면 비를 맞아 따로 물을 줄 필요가 없다. 빗물에는 수돗물보다 영양소가 많다. 참 지극정성이다. 올여름에 내가 딸기를 많이 따 먹을 .. 2025. 5. 1.
사람과 물건에도 때가 있다. 사람과 물건의 인연. 사람과 물건에도 때가 있다. 사람과 물건의 인연.예전에 산 운동기구 스테퍼가 있다. 몇 번 사용한 후에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물건인데, 먼지 뒤집어쓰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중고사이트에 내놓기로 했다. 꺼내서 먼지를 닦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한번 써봤다. 그런데, 어? 이거 꽤 쓸만한데. 집에 있으면서 수시로 올라가서 걸었다.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다. 허벅지 근육도 자극되는 것이 운동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중고사이트에 올리는 것을 멈추고 당분간 내가 사용하기로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사람과 물건 사이에도 다 때라는 것이 있다. 처음 스테퍼를 샀을 때는 내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던 때였고, 지금은 내가 요긴하게 잘 사용할 때인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 2025. 4. 28.
베란다 딸기 화분을 밖에 내놓았다. 베란다 딸기 화분을 밖에 내놓았다.시장에서 딸기 모종을 샀다. 화분에 심어서 베란다에 두었는데, 오늘은 밖에 내놓았다. 가끔 비도 맞고, 광합성도 한다. 거름도 챙겨주면 잘 자라서 딸기도 많이 맺을 것이다. 두 모종 잘 키워서 여름에 딸기 많이 먹는 게 올해 목표다. 텃밭이 있으면 심고 싶은 작물 중 하나가 딸기다. 키우는 재미, 열매 따 먹는 재미가 딸기만 한 게 없다. 번식도 잘 해서 텃밭 한구석에 심어놓으면 전체로 번진다. 금방이다. 일부는 밖에서 겨울을 보내고, 또 일부는 화분에 옮겨서 실내에서 키우면 겨울에도 딸기를 먹을 수 있다. 많이 수확하면 잼도 만들 것이다. 텃밭이 있는 단독주택이나 시골집으로 이사 가야 한다. 딸기 키우려고 이사를 다 하다니. 딸기 화분 두 개. 올해 내가 먹을 딸기.. 2025. 4. 27.
평범한 일상의 힘 - 트렌드 코리아 2025 평범한 일상의 힘 - 트렌드 코리아 2025아침마다 창밖에서 들리는 빗자루 소리에 잠을 깬다. 침구를 단정히 개고, 열심히 이를 닦고, 화분에 물을 주고, 자판기 캔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근해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공원에서 편의점표 샌드위치를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이 일상이 매일매일 반복되는데 주인공에게는 전혀 권태로운 기색이 없다. 2024년 8월,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가 개봉 7주 만에 11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근 불황에 시달리는 한국 극장가에서 몇 개 안 되는 상영관에 걸린 독립 예술영화인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성적이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도쿄의 공중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의 지루하도록 반복되는 하루가 담겨있다. 영화 속 그의 일상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나뭇잎 .. 2025. 4. 24.
나이 들면 집도 직장도 구하기 어렵다. 나이 들면 집도 직장도 구하기 어렵다.이사 계획이 있어서 부동산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다. 내 형편에 맞는 적당한 집들이 눈에 들어오면, 상세 설명을 찾아본다. 그런데 특이한 내용이 하나 나온다. 건물은 3층의 다세대 주택이다. 건물주인이 말하길 ‘이 건물 입주자 중에 60대 이상은 없습니다.’라는 것이다. 60대 이상 노인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란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 이와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집주인은 노인에게 집을 세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은 더더욱. 그 노인이 남자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고령의 입주민은 신경 쓸 일도 많고, 불편하고, 걱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집주인은 이 건물엔 노인이 살지 않으니 편하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 2025. 4. 22.
당근에서 책과 라면이 오고 갔다. 당근에서 책과 라면이 오고 갔다.당근에서 책을 팔았다. 대하소설 전집을 35,000원에 내놨는데 채팅 연락이 왔다. "조금 깎아주실 수 있나요?" 에누리 없는 장사가 없듯, 일단 깎고 본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집에 쌀이 없어서요." 그랬더니 그쪽에서 "ㅠㅠ. 죄송합니다."라고 답장이 왔다. 거래는 성사되었다. 원래 가격 그대로 3만 5천 원이다. 시간 맞춰 나가서 책을 건네주고 돈을 받았다. 그런데 그쪽에서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건네는 것이다. 라면 3봉지. 하하하. 이 사람 아주 웃기는군. 쌀이 없다는 말에 라면으로 답을 해줬다. 나는 받은 돈에서 5천 원을 돌려주었다. 정이 오고 가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저녁에 라면을 먹었다. 거참, 라면을 건네주다니. 참 고마운 이웃이다. 2025... 2025. 4. 20.
당근에서 물건 팔고 일자리도 구한다. 당근에서 물건 팔고 일자리도 구한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앱으로 ‘당근’이 있다. 최근에 집에 있는 물건을 정리할 생각으로 앱에 가입했다. 다 읽은 책,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해서 앱에 올렸다. 어느 물건은 올리자마자 거래가 성사되었고, 또 어느 물건은 값을 낮춰보라는 제안이 있어서 처음에 정한 가격보다 낮춰서 다시 올렸다. 당근 거래로 물건이 하나씩 줄어들고, 그만큼 집은 넓어지고 있다. 푼돈이지만 돈이 들어오고 있다. 당근에는 구인, 구직 코너도 있다. 가까운 지역에서 단기, 또는 그 이상 일손이 필요하면 당근에 구인 광고를 올린다. 급한 일자리는 몇 시간 후에 일을 해야 하기도 한다. 나도 한 건 지원했다. 그랬더니 1시간도 안 되어 연락이 왔다. 자투리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다...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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