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필기구 명가 ‘모나미’ 그리고 ‘모나미153’
(yes24 리뷰어 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4학년 때였나.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들 몇몇이 모여 회의를 했다. 스승의 날 선물로 무엇을 준비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시골 학교에, 학생들은 몇 되지 않았고, 형편도 넉넉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 누군가 ‘볼펜이라도 한 자루 드려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 말이 어떻게 흘러나갔는지. 며칠 후 스승의 날 당일, 우리는 ‘모나미153’을 한 자루씩 선생님 책상에 올려놓았다. 한 반에 40명이었으니 볼펜도 40자루. 빨강, 파랑도 있을 법한데, 모조리 검정. 선생님은 너희들 졸업할 때까지 쓸 수 있겠네, 하며 환히 웃으셨다. 모나미 볼펜 하면 떠오르는 추억 중 하나다.
2.
최근에 [만년필 탐심]이라는 책을 읽었다. 만년필 명가, 명품이 소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만년필과 세계사를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도 유익했다. 우리나라의 필기구를 주인공으로 책을 쓴다면 아마 ‘모나미’가 우선이리라. 회사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고, 오랜 시간 저렴한 볼펜의 자리에 있었으니 그에 따른 생활사, 사회상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문구점에서 싸게, 몇 백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볼펜이라 ‘명품’이라 칭하긴 좀 그렇지만, 비싸서 갖기 어려운 명품보다 쉽게 살 수 있고 늘 가까이에 두고 쓸 수 있는 볼펜이 더 정겨운 것이 사실이다. 가까운 볼펜이 먼 명품보다, 편하게 쓰는 볼펜이 조심히 다루어야 하는 명품보다 낫다.
3.
yes24와 ㈜모나미의 협찬으로 모나미 필기구 세트를 받았다. 4종의 필기구. 요긴하게 쓰일 도구들이다. 손에 잡히는 느낌도 좋고 필기감도 좋다. 한국사람 누구나 다 아는 ‘정석’ 디자인도 좋다. 핵심 ‘모나미153’이 빠진 것이 아쉽다.
모나미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필기구 회사이며, ‘볼펜 = 모나미’ 의 등식을 만든 회사다. 연필과 크레용 이후에 만난 필기구가 바로 모나미 볼펜. 볼펜이라 하면 당연 ‘모나미153’이였다. 이 회사가 우리나라 회사인 것이 자랑이고, 또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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