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처럼 문제 해결하기 2 – 중요한 능력은 의사소통 능력과 정서 지능
둘째, 이 책에 실린 아홉 명처럼 성공한 물리학자는 모두 탁월한 사회적 기술도 지녔다. 그들은 모두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했는데, 때로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 경험 앞에서 겸손했던 그들은 조용히 들어야 할 순간과 나서서 의견을 말해야 할 순간을 확실히 구분한다. 이런 사회적 기술이 근래의 과학계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내가 인터뷰한 분들은 모두 뛰어난 학자이지만 홀로 연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학자는 연구진을 꾸려서 일한다. 그리고 연구진은 해가 지날수록 더 커져만 간다. 여러 대륙에 걸친 다수의 연구자가 수십 년에 걸려 한 연구를 계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벨상은 발견을 해낸 연구진 전체가 아니라 그중 세 명에게만 주어진다.
나는 바로 이 점이 큰 문제라고 노벨상위원회와 노벨상 선정 과정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연구진'이라는 단어가 지겹도록 반복될 것이다. 물론 의도적으로 덧붙인 것이다. 내 인터뷰 대상자들은 그처럼 서로 이권이 충돌하는 수많은 연구자 사이에서 어떻게든 협력을 끌어내고 세상을 바꿀 발견을 일구는 극히 어려운 과제를 달성한 뛰어난 관리자다.
내가 학생들에게 물리학자가 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물으면, 학생들은 대개 수학 능력이나 실험 기술이라고 말한다. 둘 다 틀렸다. 의사소통 능력과 정서 지능이야말로 이 분야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 지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도구다. 그저 연관된 것인지 인과적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 책에 등장한 수상자들은 모두 물리학 또한 인간이 하는 일임을 헤아리는 사람이었다. -18p.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브라이언 키팅 / 이한음 / 다산초당
Into The Impossible / Brian K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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