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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12월 연례행사. 다이어리 구입.

by oridosa 2024. 12. 23.

나의 12월 연례행사. 다이어리 구입.


다이어리는 올해의 기록이며 내년의 희망이다.

2024년이 며칠 안 남았다. 매년 12월이면 한 해 마무리 일을 처리한다. 나름 연례행사라 할 수 있다. 일 할 때는 업무 관련 작업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을 그만둔 터라 일상생활을 정리하는 정도다.

사소한 일부터 얘기하자면, 자동차세와 적십자 회비를 납부한다. 이것으로 돈과 관련된 일은 끝이다. 만년필을 청소하고 잉크를 새로 담는다.

주된 일은 내년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것이다. 자주 가는 문구점에서 늘 사용하는 다이어리를 산다. 나는 양지사의 다이어리만 이용한다. 근 30년 가까이 이 회사 제품만 쓴다. 딱 한 번 다른 회사 것을 쓴 적이 있다.

그때 어떤 일이 있었냐면, 양지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직원들 일부가 퇴직해서 새로 회사를 차리고 영업을 시작했던 때였다. 양지사 제품은 양이 많지 않아서 바로 품절이 되었는데, 다행히 신생 회사의 제품이 남아 있었다. 제품은 로고만 빼고 거의 똑같았다. 한편으론 다행이었고, 다른 한편으론 양지사의 어려움이 안타까웠다. 

양지사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도 여전히 다이어리 대명사로 남아 있다. 그리고 나는 12월마다 다음 연도 다이어리를 산다. 가장 오래 사용한 모델은 양지사 유즈어리 25(A, B) 시리즈인데, 작년부터 엘리트 25(A, B)로 바꿨다. 문구점 주인이 “매번 사용하는 모델이죠?” 하고 묻기에 모델을 바꿨다고 말했다. 쓰는 양이 줄어서 1면 1일 대신 1면 2일이면 충분하다. 

다이어리를 사면, 1년 동안 작성한 다이어리를 정리한다. 처음부터 훑어보면서 중요한 일, 행사 등을 확인한다. 새로 산 다이어리에 필요한 것을 표시해둔다. 내년에는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모든 일이 잘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 다이어리는 올해의 기록이며 내년의 희망이다.

 

양지 다이어리. 2024년(좌), 2025년(우)
양지 다이어리. 2024년(좌), 2025년(우)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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