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4월호 – 스파게티와 수에즈 운하 ]
스파게티 덕분에 건설된 수에즈 운하.
이탈리아에서 즐겨 먹기 시작한 스파게티는 16세기 무렵 프랑스 왕가로 시집을 간 이탈리아 귀족 가문인 메디치 집안 출신 왕비들이 이탈리아식 요리법을 전해줌으로써 유럽 대륙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파게티는 유럽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았다.
스파게티에 의해 세계사가 바뀐 사건도 있다. 19세기 중엽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잇는 수에즈 운하를 건설할 때였다. 운하 건설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던 프랑스인 페르디낭 마리는 이집트 총독인 무함마드 알리의 반대에 부딪쳐 운하 건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페르디낭은 총독의 어린 아들인 사이드에게 접근하여 그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스파게티를 대접했다. 난생 처음 스파게티를 먹어 본 사이드는 너무나 훌륭한 맛에 감격해 페르디낭에게 원하는 소원이 있다면 자신이 꼭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만약 그대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집트 총독이 된다면 수에즈 운하의 건설을 허락해주시오!”
그 말을 기억하고 있던 사이드는 1854년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집트 총독이 되자 페르디낭과 했던 약속을 떠올리고 수에즈 운하 공사를 허락해주었다. 그 덕분에 난관에 부딪쳐 지지부진하던 수에즈 운하 공사는 무사히 시작되었고, 스파게티를 앞세운 페르디낭의 음식 외교가 마침내 세계 역사를 바꾸게 되었다.
샘터 2021. 4월호 / 지중해를 돌고 돈 파스타의 여정(100p), 도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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