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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전부다 - 소수가 누리던 사치품들이 대중의 필수품으로

by oridosa 2021. 7. 7.

[콘텐츠가 전부다 - 소수가 누리던 사치품들이 대중의 필수품으로 ] 2021. 7. 7.


근대시대 이후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 온 원동력은 소수가 누리던 사치품들이 대중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는 지난한 흐름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과거 유럽에서 후추는 같은 무게의 금보다도 값비싼 사치품이었으며, 육두구, 정향 같은 향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와 제국주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고개를 갸우뚱할 일이지만 당시 후추를 음식에 뿌린다는 건 금가루를 음식에 뿌리는 것에 비유됐으며 고춧가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쳇말로, '엔터테인먼트'라고 불릴 법한 동서양의 고전 유흥문화인 18세기 모차르트의 피아노 운율이나 조선 중기 황진이의 소리도 당시에는 귀족 계층만이 향유하던 고급 콘텐츠였다. 지금이야 보편화된 고추장과 고춧가루처럼, 오늘날의 콘텐츠는 TV와 라디오의 등장으로 일상화되었고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네트워크, 디바이스의 고도화는 TV와 라디오와 신문과 극장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의 편리함과 속도를 더해주었다. 이렇듯 소수층만의 전유물인 사치품이 대중의 필수품이 되어가며 그렇게 인간의 역사를 흐르고 문명은 발달해왔다. - 8p. 서문.

# 콘텐츠가 전부다 / 노가영, 조형석, 김정현 /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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