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의 독 ] 일곱 개의 반전 이야기. 네가 범인일 줄이야.
[일곱 색의 독 / 나카야마 시치리 / 문지원 / 블루홀6 ]
최근에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몇 권 읽었다.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 두 작품은 와타세 경부 시리즈로 이어지는 장편 소설이다. 이번에 읽은 [일곱 색의 독]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등장하는 단편 연작 미스터리다. 이누카이 하야토는 전작 [살인마 잭의 고백]에 등장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형사시리즈가 이어지게 되었다. 이누카이 형사는 경시청 내에서 유명한 인사다. 특색있는 형사 캐릭터는 작품의 재미를 더해준다.
여자한테는 잘 속지만 남자한테는 절대 안 속아. 눈 굴러가는 거, 입술 움직이는 것만 봐도 거짓말을 대번에 눈치채거든. 남자 범인에 한해서는 본청에서도 검거율 1, 2등을 다퉈. - 28p.
작가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불린다. 사회의 부조리와 이에 얽힌 인간의 내면을 미스터리로 풀어낸다. 인간의 악의를 일곱 가지 색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7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1. 붉은 물 2. 검은 비둘기 3. 하얀 원고 4. 푸른 물고기 5. 녹색 정원의 주인 6. 노란 리본 7. 보라색 헌화
이 중 ‘붉은 물(1)’과 ‘보라색 헌화(7)’는 하나의 사고로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다. 비윤리 기업의 횡포와 거기에 개인적 복수, 개인적인 속죄를 담고 있다. 사건은 평범한 과실로 끝날 뻔했지만 형사의 예리함으로 사건의 숨겨진 이면이 드러난다. 얼마나 많은 분노와 슬픔이 묻힐 뻔했는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 준비해 왔는지 짧은 단편 속에 긴 사연이 담겨 있다.
주오자동차도를 타고 기후에서 신주쿠로 향하던 고속버스가 방호벽을 들이받는다. 사망자 한 명과 중경상자 여덟 명이 발생한 대참사. 운전기사 고다이라는 운전 실수로 체포되지만 경시청 수사1과 형사 이누카이는 이 사고가 미심쩍다. 사망자인 다타라는 매주 주말 신주쿠행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늘 같은 좌석에 앉았던 것이다. 마침내 과거 고다이라와 다타라의 관계가 드러나는데..
학교 폭력(2), 출판계의 부조리(3), 보험 사기와 살인(4), 노숙자와 청소년 범죄(5),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6) 등.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사회 부조리와 그 안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살인이 일어난다. 피해자 또는 목격자, 참고인으로 보였던 인물이 범인이 되는 반전이 있다.
단편에서 맛보았던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의 매력을 장편 [살인마 잭의 고백]으로 길게 접해봐야겠다. 형사도 매력적이지만 최근에 읽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매력도 알게 되었고, 더불어 작가에 대한 신뢰감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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