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그때가 되면 너도 자리를 잃고 ] 2021. 1. 1.
오스카 : 직장폐쇄하고 나서, 직원들 내보낸 자리에 파트타임 임시직을 구한다는 공고가 났어요. 지금은 아침에 두어 시간씩 할 수 있는데, 혹시 모르죠. 풀타임 자리가 나올지도.
스탠 : 조심해.
오스카 : 왜요?
스탠 : 왜요?! 지금 다들 격앙된 상태야. 그게 왜야.
오스카 : 아 그거요, 근데, 시간당 십일 달러를 주거든요.
스탠 : 알어. 네 입장에서는 혹하겠지만, 그 십일 달러는 결국 여기 노조원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 사람들이 그걸 좋아할 리가 없지.
오스카 : 글쎄요, 저도 그건 유감이에요. 하지만 그게 내 문제는 아니잖아요. 지난 이 년 동안 그 회사에 들어가려고 꽤나 애썼어요. 근데 매번 사람들한테 물어볼 때마다 다들 날 밀쳐내기만 했어요. 그래서 지금 전 얼마든지 유연해질 준비가 돼 있어요. 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지만. 거기선 제가 여기서 버는 것보다 시간당 삼 달러나 더 줘요. 삼 달러.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 뒤로 받아봤던 중에 최고예요. 그러니 저로선 피켓 라인 넘어가는 게 하나도 무서울 게 없어요. 그 사람들이 아무리 절 위협해본들, 우리 동네 지나가는 것보다는 덜 무서워요.
스탠 : 그렇다면 좋아, 하지만 넌 진짜 적을 만들게 될거야. 네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오스카 : 어차피 그 사람들은 내 친구가 아녜요. 그 사람들은 날 찾은 적도 도와준 적도 없어요.
스탠 : 좋아.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해두는데, 지금 상황은 정말 심각하게 엉망진창이야. 두고 봐라, 여섯 달 뒤면 저놈들은 너처럼 피켓 라인을 기꺼이 넘어설 애들 한 그룹을 또 데리고 올 거야. 그다음엔 어떻게 되는지 알아? 걔들한테는 시간 당 십 달러를 줄 거야. 두고 보라고. 그때가 되면 너도 자리를 잃고, 너랑 같이 싸워줄 사람을 찾게 될 거야.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 거야. - 164p. ~ 165p.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린 노티지 / 고영범, 우연식 / 알마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1월호 – 볼 수 없는 것 (1) | 2021.01.11 |
---|---|
[그 시절 우리는 바보였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학창 시절 이야기 (0) | 2021.01.07 |
일인칭단수 -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연료 (0) | 2020.12.30 |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노동의 끝에서 내게 남은 건 (0) | 2020.12.29 |
숲에서 한나절 -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란 도를 닦는 것과 같다. (0) | 2020.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