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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기다리는 사람 - 갯벌과 새, 그리고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by oridosa 2021. 1. 19.

[새를 기다리는 사람 - 갯벌과 새, 그리고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 

  
내가 새를 보러 다니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히 찾아왔다. 새를 소재로 한 그림책 작업을 제안받으면서 취재를 다니게 되었다. 그림 작업을 하는 동안 새를 만나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혼자 탐조하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진지하게 ‘새’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도 그로부터도 몇 년이 더 지난 뒤였다. 여러 종류의 새를 만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새의 아름다운 모습은 겉모습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겪어내는 삶 전체에 온전히 담겨 있는 것이다. - 9p.

텐트 속은 오롯이 나만의 세상이다. 카메라나 망원경을 얹어둘 삼각대를 세워놓고 조그마한 낚시 의자에 쪼그려 앉으면 꽉 차버리는 좁은 공간이지만 마음은 편안해진다. 텐트의 앞쪽 지퍼만 살짝 내리고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갯벌과 새, 그리고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눈은 바깥에 둔 채로 머릿속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자유로워진다. - 202p.

새를 기다리는 사람 / 김재환 글 그림 / 문학동네

 

새를 기다리는 사람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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