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기다리는 사람 - 갯벌과 새, 그리고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
내가 새를 보러 다니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히 찾아왔다. 새를 소재로 한 그림책 작업을 제안받으면서 취재를 다니게 되었다. 그림 작업을 하는 동안 새를 만나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혼자 탐조하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진지하게 ‘새’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도 그로부터도 몇 년이 더 지난 뒤였다. 여러 종류의 새를 만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새의 아름다운 모습은 겉모습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겪어내는 삶 전체에 온전히 담겨 있는 것이다. - 9p.
텐트 속은 오롯이 나만의 세상이다. 카메라나 망원경을 얹어둘 삼각대를 세워놓고 조그마한 낚시 의자에 쪼그려 앉으면 꽉 차버리는 좁은 공간이지만 마음은 편안해진다. 텐트의 앞쪽 지퍼만 살짝 내리고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갯벌과 새, 그리고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눈은 바깥에 둔 채로 머릿속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자유로워진다. - 202p.
새를 기다리는 사람 / 김재환 글 그림 / 문학동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관이 답이다 -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 (0) | 2021.02.04 |
---|---|
[새를 기다리는 사람 - 화가의 탐조 일기 ] 새를 관찰한다는 것, 새와 함께하는 시간 (0) | 2021.02.02 |
에세이 1월호 – 볼 수 없는 것 (1) | 2021.01.11 |
[그 시절 우리는 바보였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학창 시절 이야기 (0) | 2021.01.07 |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그때가 되면 너도 자리를 잃고 (0) | 2021.0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