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낙서 151] - 사장님, 커피가 맛이 없어요.
집 근처에 관광지 매점 겸 카페가 하나 있다. 이곳은 예전에도 매점과 카페를 겸하는 곳이었는데, 주인이 바뀌고 내부도 바뀌었다. 카페 주인은 속세 사람이 아닌 듯, 마음이 순수하고 인상도 좋다. 동심을 그대로 가지고 카페를 한다. 카페 이름도 동화 제목과 같다.
카페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미니 오디오가 있는데, CD랑 LP도 많아서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일반인들의 로망이 카페 차려서 편안히 음악 들으며 커피 마시는 거라나 뭐라나. 주인은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가끔 그곳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장사가 잘 되는지 그것은 모르겠다. 개업한 지 1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장사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참 다행이다.
이 주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으니, 커피를 잘 못 만든다는 것이다. 도대체 커피 가게의 커피가 맛이 없다니. 이게 상상이나 되는가.
“저기요~, 사장님~. 커피가 맛이 없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냥 음악만 듣는다.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게 아니라 음악 들으러 가는 거라 생각하고 커피 맛은 포기한다.
- 2021. 2. 22.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바닥 낙서 153] - 오토바이 여행의 로망 (0) | 2021.05.30 |
---|---|
[손바닥 낙서 152] -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행복한 저녁 식사 (0) | 2021.04.02 |
[손바닥 낙서 150] - 괜찮아. 잘하고 있어. (0) | 2021.01.02 |
[손바닥 낙서 149] - 갑작스러운 정전, 그리고 촛불, 특별한 저녁 시간 (0) | 2020.12.03 |
[손바닥 낙서 148] - 1000원 이하는 현금으로. (0) | 2020.1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