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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손바닥 낙서 152] -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행복한 저녁 식사

by oridosa 2021. 4. 2.

[손바닥 낙서 152] -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행복한 저녁 식사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일요일 저녁에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했다. 꽤 유명한 식당이었는데, 입장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우리는 다섯 명, 5인 이상 집합 금지 항목이었다. 5인 ‘이상’의 의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8인 이상으로 완화되었다는 불확실한 정보로 움직인 것이다.

 

‘어머니 생신이어서 식사하러 나왔는데..’ 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더니, 매니저는 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하지만 가족임을 인지할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하는 것이다. 다행히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한창 하고 있는데, 매니저가 작은 식사 세트를 하나 들고 왔다. 가족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어머니 생신이라 하셔서 주방에 물어보니, 생신상을 간단히 준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깔끔한 나무 쟁반에는 미역국과 밥, 그리고 반찬 3종류가 담겨 있었다. 간소하지만 놋그릇에 담겨 있어서 생신상 분위기가 났다.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었다.

 

가볍게 얘기하며 밥을 먹던 가족들은, 눈은 사라지고 입은 귀에 걸렸다. ‘세상에, 세상에’를 연발하며, 식당 서비스가 대단하다며 또 한마디 했다. 식사자리가 한층 더 즐거워졌다. 온 가족이 행복했다. 매니저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우리는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어머니 생신 어느 날의 이야기를.

 

-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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