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짓다 - 우리는 언어를 통해 대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두유와 콩즙 ]
우리는 언어를 통해 대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대상을 어떻게 인식할지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언어다. 세상에서 가장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두유'다. 본질은 콩즙인데 'soymilk', 즉 '두유'라는 이름이 붙어 우유의 라이벌이 되었다. 성장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을 공략한 '우유 반 두유 반' 캠페인이 '우유 반 콩즙 반'이라 불렸다면 그토록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비슷한 예는 일상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똑같은 맛인데 '냉커피'에서는 다방 맛이 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는 스타벅스 맛이 난다. '계피'보다는 '시나몬'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유니클로의 스테디셀러인 히트텍. 2006년 첫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빨간 내복' 시절부터 가져온 내복의 인식을 단숨에 바꿔버렸다. '히트텍'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부터 내복은 '패션 센스없는 나이 든 사람들이 입는 옷'에서 '패션을 해치지 않는 얇고 기능적인 옷'이 되었다.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 도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기능성 원단, 그 모든 것이 그저 '내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면 우리가 아는 히트텍 신화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 88p. ~ 89p.
브랜드;짓다 / 민은정 / 리더스북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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