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품격] 취미와 취미의 품격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놀이의 품격 / 가와기타 요시노리 / 황세정 / 디퍼런트]
1.
가수 김세환은 모 잡지 인터뷰에서 ‘남자가 나이 들면 직업보다 취미가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가 나이 60이 넘어서도 늘 활기차고 건강한 이유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년에도 취미생활을 영위하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건강하고 멋있다. 젊어서는 스키 마니아로 지금은 산악자전거 마니아로, 이뿐만 아니라 그는 골프, 등산, 와인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년을 넘어서면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취미가 중요해진다. 노년 이후의 취미는 오래된 친구와 다름없다. 우리나라 중년의 모습은 참 안쓰럽다. 열심히, 바쁘게 일하다가 은퇴를 하면 당장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취미다.
2.
저자 가와키타 요시노리는 [놀이의 품격]에서 취미(놀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저자의 관심사는 일 잘하는 것에서 은퇴 후, 노년의 삶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가로 바뀌었다. 이전 저서 [마흔, 인간관계를 돌아봐야 할 시간]에서도 저자는 은퇴 후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젊어서 만들어두라고 조언을 한다.
길고 긴 인생을, 즐겁게 보내려면 역시 젊었을 때부터 평생 질리지 않을만한 취미 하나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요컨대 취미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장치인 셈이다. - [놀이의 품격] 59p.
[놀이의 품격]에서 저자는 ‘일 잘하는 사람이 제대로 놀 줄도 안다.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이 일도 제대로 한다’고 말한다. 바쁘게 일만 하는 것보다 취미 생활도 할 줄 알고, 사람들도 만날 줄 알고, 때로는 일보다 다른 것을 우선순위에 두기도 해야 한다. 그런 틈(간격)이 있어야 일도 잘하고, 빡빡한 직장생활, 사회생활도 여유롭게 할 수 있는 법이다.
또한 놀이(취미)는 업무능력도 향상시키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단순히 여유가 생겨서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놀이가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다양하게 놀 수 있으면, 거기에서 다양한 업무능력도 배울 수 있고 아이디어는 물론 생각의 폭도 넓어지며, 무엇보다도 여유가 생긴다.
낭비를 용납할 만한 여유 없이는 사람도, 조직도 발전하지 않는다. 의욕도, 좋은 아이디어도 모두 쓸데없는 짓이나 쓸데없는 시간 속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한 외국계 컨설팅 회사는 업무에 지친 직원이 차를 마시거나 잡지를 읽으며 한숨 돌릴 수 있도록 사내 곳곳에 소파와 벤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말하자면 회사가 공인한 ‘딴짓하기용 공간’인 셈이다. 이러한 공간이 마련된 이후 참신한 아이디어가 늘어났다고 한다. 외부 사람이 볼 때는 그저 직원용 놀이 공간이요, 낭비일 뿐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을 재충전시켜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조의 요람’이자, 진정한 가치를 지닌 공간인 셈이다. - 23p.
혼자 하는 놀이도 그렇지만 여럿이 같이 하는 놀이는 놀이의 즐거움도 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같은 일을 좋아해서 모였으니 당연히 관심사가 같고, 얘기도 잘 통할 것이고, 인생에 도움도 많이 받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그 관계가 업무로 이어져 도움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재능이 부족한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일 줄 모른다. 재능이 평범한 사람은 인연인줄 알아도 이를 살리지 못한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옷깃 한번 스친 인연까지도 살린다. - 53p.
3.
이왕 노는 것이라면 품격을 갖추는 게 좋다. 아무리 자기 좋다고 하는 것이지만 남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것이 바로 품격이다. 처음엔 그저 누군가의 취미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오랜 시간하다보면 어느 경지에 오르게 된다. 취미의 수준도 높아지고 그 사람의 품격도 자연스레 올라간다.
평생 즐길 수 있는 놀이(취미)를 찾을 것. 그것이 아무리 하찮아 보이더라도 꾸준히 오래하면 자연스레 품격이 생긴다. ~ 좁지만 깊이 있는 취미는 사람을 정진시키는 고품격 놀이다. - 70p.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나이 들면 혼자서 여행도 다닐 수 있어야 하고, 저녁 시간을 혼자서 보낼 수도 있어야 한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놀이의 한 종류다. 남자들이라면 혼자 찾아가서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술집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식당을 알아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손님과 함께 갈 수도 있고,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 찾아갈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때도 품격이 중요하다. 술집과 식당에서 종업원을 무례하게 대하거나 추태를 부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저서와 강연에서 놀이(취미)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품격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나이 들어 품격이 없다면 그것만큼 불쌍한 일이 또 있을까. 나이 들어 할 일이 없는 것도 불쌍한 일이요, 품격마저 떨어진다면 더 불쌍한 일이다. 삶이 아름답지 않고 추해진다. 좋은 취미에 높은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로 나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젊어서 노는 법(취미)을 배우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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