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특별해서 기록하는 게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지지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 밥장 / 한빛미디어]
몰스킨은 수첩 중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이다. 흔히 수첩이라 하면 몰스킨을 떠올릴 정도로 수첩의 대명사다. 몰스킨은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내구성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번 사용하면 대부분 마니아가 된다. 유명 작가들 중에서 몰스킨에 글을 썼던 일화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많다. 몰스킨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몰스킨은 기록을 위한 단순한 수첩이 아닌, 때로는 명작을 남기고 소중한 아이디어를 남기고, 생활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핵심도구이며 문화 아이콘이기도 하다.
내가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을 처음 본 것은 KBS의 인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다빈치 노트]에서다. 몇 몇 패널이 출연해서 한 번에 한 가지 물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였다. 밥장도 이야기에 참여하였고,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끝났다. 밥장은 사람 선하게 생겼는데 그림도 정감 어리게 잘 그렸다. 나도 이 방송 재미있게 잘 봤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내용도 알찼다.
몰스킨 마니아이기도 한 밥장이 몰스킨 활용에 관한 책을 썼다. 이 책에는 몰스킨의 종류와 활용 팁은 물론 몰스킨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사용법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기록하는 삶에 관한 밥장의 철학도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필요한 것을 잘 갖추었다. 책의 내용이 알차다.
1. 마음가짐 : 못 쓰는 이유가 백만 가지라면 써야 할 이유는 단 한 가지
2. 몰스킨과 도구들 : 거부할 수 없는 그 이름, '몰스킨 한정판'과 기록을 위한 도구들
3. 몰스킨을 쓰는 사람들 : 다양한 직군의 몰스킨 마니아들에게 슬쩍한 몰스킨 활용법
4. 깨알 같은 팁 : 하고 나면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활용 팁
5. 어떻게 남겨야 할까? : 특별해서 기록하는 게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지지
밥장은 기록의 도구로서 ‘몰스킨’을 소개한다.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일 중 하나를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기록’과 ‘몰스킨’의 만남은 일의 꼼꼼함과 생활의 낭만, 인생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체계적인 기록은 훗날 ‘책’으로 이어진다. 밥장은 [다빈치 노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몰스킨을 사용하였다. 책을 쓰려면 기록을 해야 하고, 그 기록은 몰스킨으로 하는 것. 밥장은 이런 순환을 추천한다. 말 할 시간에 글을 써라. 나이 들면, 지갑 열고 입은 다물고 글을 쓰라. 글을 써야 책을 쓴다(279p).
인상적인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특별해서 기록하는 게 아니라 기록하면 특별해지지’
무엇을 쓰느냐, 남 이야기는 그만 내 이야기부터. 사소한 것이라도 꾸준히, 꼼꼼히 기록하면, 이렇게 책이 된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기록의 힘’을 몰스킨으로 경험해보자.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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