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아이즈 - 새로운 기기와 문화. 켄투키가 확산되고 있다. ]
도로에는 뒤편 유리창에 자기 켄투키 사진을 붙이고 다니는 차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은 켄투키 사진을 배지로 만들어 가방이나 외투에 달고 다니기도 하고, 커다랗게 인화해 집 창문에,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축구팀 스티커와 나란히 붙여놓기도 했다. - 226p.
요즘에는 어디를 가든 켄투키들이 보였다. 텔레비전을 틀면 언제나 켄투키 소식이 나왔다. 지역 뉴스는 물론이고 사기와 강도 사건, 갈취 범죄에 관한 보도에도 빠지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켄투키를 드론에 묶거나 스케이트보드 혹은 진공청소기에 태우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진기한 동영상을 찍은 뒤 소셜 네트워크에 올려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도 했다. 켄투키 꾸미기 강좌와 개개인의 조언, 그리고 기이한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경험담도 꾸준히 올라왔다. 판다 켄투키를 보고 겁이 난 고양이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동영상도 있었고, 산타 모자를 쓴 어떤 올빼미 켄투키는 코끝으로 일곱 개의 컵을 두드리며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켄투키 사용에 대한 규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 273p.
*켄투키 :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애완, 반려용 로봇, 또는 장난감.
리틀 아이즈, Little eyes / 사만타 슈웨블린, Samanta Schweblin / 엄지영 / 창비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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