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 - 성흥산 아래 대조사, 그 위에 가림성, 부여 10경 중 10경

[충남 부여 - 성흥산 아래 대조사, 그 위에 가림성, 부여 10경 중 10경 ]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 중턱에 사찰 대조사가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절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조사에 있는 석불(석조 미륵보살 입상)이 논산 관촉사의 석불과 같은 양식이어서다. 그것 보러 일부러 대조사에 갔다. 

 

부여 대조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부여 대조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부여 대조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예전에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 가는 길이었다. ‘대조사’, ‘가림성’ (관광, 문화유적) 이정표가 보여서 나중에 확인하면서 이곳을 알게 되었다. 대조사 위에는 성흥산성이 있는데 ‘가림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성흥산의 사랑나무가 부여 10경에 들어간다. 가림성에 사랑나무 보러갔다가 대조사까지 들르는 사람들도 있고, 대조사보러 갔다가 가림성까지 보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대조사 이야기만. 

임천면으로 들어가서 임천초등학교 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도 되고, 차를 가지고 대조사 주차장까지, 아니면 대조사 안까지 갈 수 있다.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곤란하니 아래쪽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것이 편하다. 평일이라면 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된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다. 주차비, 입장료 없다. 다만 4월경에 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어서 지금은 주차비를 받는지는 모르겠다.

 

대조사는 절 본 건물과 부속건물, 작은 누각이 있을 뿐이다. 규모가 작아서 관광으로 볼거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 절에 들어섰을 때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그래서 석불 사진 찍고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조사의 매력은 앞에서 언급한 석불을 보는 것과 절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절 마당에서 바라보는 앞산과 산 아래쪽 풍경이 절경이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평일이라 한산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절과 산세가 지닌 고유한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 마음이 답답할 때, 심란할 때 이곳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 마당에는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서 차와 과자를 준비해두었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먹고 마시라는 것이다. 커피 한잔 하면서 절에서 일하시는 보살님과 얘기도 나눴다. 대조사에 관한 얘기, 위에 있는 가림성 얘기 등등. 마음이 편안하니 이렇게 수다도 떤다.

충청지역의 동백꽃은 3월이 한창이다. 4월이면 거의 끝물이라 볼품없을 것 같았다. 초봄의 동백은 봉오리가 나오고 어느 정도 꽃이 핀 모습이다. 그런데 4월의 동백은 나무 전체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그 멋이 또 장관이다. 초봄에 보는 동백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동백의 멋이 이렇구나.

 

대조사. 4월의 동백꽃

 

대조사 경내

먼 곳에서 일부러 대조사까지 갈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부여에 관광차 들른다면 시간 내서 부여 10경, 성흥산에 가볼만하다. 내가 사는 곳에서 40분 정도 걸리니 마음 심란할 때 다시 가봐야겠다. 눈이 오고 비가 온다면 더 운치가 있을 것이다. 

여행일 : 2022.04.11. 

부여 10경이란.
1경 : 부소산 낙화암
2경 : 정림사지 5층 석탑
3경 : 궁남지사계
4경 : 부여왕릉원
5경 : 백제보
6경 : 백마강 수상관광
7경 : 백제문화단지
8경 : 한수산 무량사
9경 : 서동요 테마파크
10경 : 성흥산 가림성, 사랑나무

 

충남 서천 - 신성리 갈대밭,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영상 : 부여 가림성 & 대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