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대형, 고층아파트 문제는 없는가? -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
노후에 대형, 고층아파트 문제는 없는가?
유난히 고층아파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노년에 고층아파트에서 사는 문제도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8년쯤 된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오하라 레이코라는 국민 탤런트가 사망했는데 사흘 만에 발견됐어요. 고독사였습니다. 일본이 발칵 뒤집혔지요. 어느 현의 뉴타운 단지 하나를 조사해봤더니 지난 3년 동안에 고독사한 사람이 25명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망 후 발견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가를 조사해봤더니 평균 21.3일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조사를 해보면 비슷한 사례가 많을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데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녀들하고 같이 살지 않는 이상 이웃집만 한 복지시설이 없습니다. 그런데 30층이나 40층에 혼자 또는 둘이 살고 있으면 누가 자주 찾아오겠습니까?
일본의 지인 한 사람과 강남의 고층아파트 앞을 지나가면서 그 아파트가 한국에서 최고로 비싼 아파트라고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이분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십수 년이 지나면 한국도 지금의 일본 수준으로 초고령 사회가 될 텐데 그때 가면 저 아파트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아파트 슬럼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최근에 ‘빅데이터를 통해 본 일본 부동산시장의 전망’이란 자료를 읽은 일이 있습니다. 일본의 노후화된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못 해서 슬럼화되어간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아파트를 ‘구분소유주택’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구분소유주택을 재건축하려면 주민의 80%가 찬성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인분들이 귀찮아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재건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위치가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저층이어야 합니다. 건축 업자 입장에서는 고층으로 만들면서 비용을 빼야 하니까요. 그러니 위치가 좋지 않거나 이미 고층인 아파트는 재건축이 어려워지는 거죠. 이 때문에 재건축을 못 하고 슬럼화되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재건축에 성공한 아파트가 있기는 합니다. 재건축에 성공한 아파트의 80%가 지진 나서 무너진 아파트라는 겁니다.
지방 도시를 지나면서 벌판에 고층아파트가 서 있는 걸 보면서 20~30년 뒤에 우리 손주들이 그 아파트들을 처리하는 문제로 얼마나 고생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165p.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 / 강창희, 고재량 /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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