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 로마를 불태운 황제 네로 ]
서기 64년 7월 18일, 로마의 황제 네로는 도시 계획 차원에서 열네 개 구역 중 세 곳의 빈민 밀집 지역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불결한 이 세 구역을 가장 빨리 정비하는 방법은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라고 판단해 병사들을 시켜 그 일대에 불을 지르게 한다.
그런데 불이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바람에 애초에 목표했던 세 구역 외에도 일곱 곳이 추가로 타버리고 만다. 화마를 피한 곳은 열네 구역 중 네 구역에 불과했다. 로마 주민들에게 제대로 위험을 경고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진된 네로식 도시계획으로 인해 결국 3만 명의 사망자와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백성들의 분노가 들끓고 반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원로원에서는 황제의 폐위를 요구한다. 곤경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궁리하던 네로는 재난의 일차적 책임을 유대인에게 돌린다. 네로는 당시 교세가 날로 확장되고 있던 교파인 기독교에도 책임을 묻는다.
네로는 기독교인들을 잡아들여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받아내고 서커스에서 사자들의 먹잇감으로 내었으며 갖가지 기상천외한 처형 방식을 동원해 로마 시민들이 눈요깃거리로 삼게 했다. 체포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서커스 처형 방식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들자 네로는 그들을 길거리에서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것이 감히 로마를 불태우려 했던 기독교인들이 속죄하는 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렇게 수만 명의 기독교인이 길거리에서 불에 타 죽었다. 생존자들은 네로가 변덕을 부리면 언제 목숨이 위태로워질지 모른다고 느껴 로마를 탈출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대거 피난처로 택한 곳이 바로 그리스의 키프로스섬이었다. - 100p.
꿀벌의 예언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전미연 / 열린책들
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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