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제도 안에서 행복의 선순환을 찾자. - 돈벌이란 무엇인가

[공교육 제도 안에서 행복의 선순환을 찾자. - 돈벌이란 무엇인가 ]

공교육 제도 안에서 행복의 선순환을 찾자.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경쟁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그러한 경향성이 강한데, 이는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과 관련 있어 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로 변해버린 땅에서는 생존 자체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실업률이 25%에 달한 1960년대에는 취업이 모든 사람의 당면 과제였다. 그리고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1970년대에 돈을 가장 확실하게 빨리, 많이 버는 방법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대학에 진학해야 했는데 가려는 사람은 많고 입학 정원은 한정되어 있어 당시 대학 진학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학 진학이 인생의 큰 목표가 되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행복과 성공과 돈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자. 행복은 관계에서 비롯되고 행복한 사람은 성공 가능성이 커지며 성공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공교육 제도에서 경쟁을 유도하기보다 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작은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시험을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정답을 외우게 만드는 객관식 시험을 주관식 시험으로 바꾸면 학생들은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생각을 들어보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 생각하는 습관은 창의력 개발과 지경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사고가 확장되고 기존의 것들 사이에서 새로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창의력이 발휘된다. 

‘성공’은 사회에서 성과가 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과는 혼자서 낼 수가 없다.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이 성과를 내려면 사람들 간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회사에서는 힘을 보탤 동료,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 고객 등 사람과의 관계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성과는 대부분 금전적 보상으로 이어져 관계와 성공과 금전적 보상은 자연스럽게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그런 선순환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고, 그 변화는 공교육 제도 안에서 시작될 수 있다. - 213p. ~ 215p.

돈벌이란 무엇인가 
(법과 제도로 본 돈의 흐름)
정시몬 / 초록비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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