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의 겨울의 시간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 - 노잉, Knowing

[인생에서의 겨울의 시간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 - 노잉, Knowing ]

계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푸르른 여름처럼 혈기 왕성한 때가 있는가 하면 창밖에 수북이 쌓이는 눈을 바라보며 집 안에서 가만히 쉬고 싶은 겨울의 시간도 있다. 

바이오리듬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바로 지금 겨울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한참 봄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겨울의 시간에는 마음먹은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거나 마치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와 활동이 일절 없어지기도 한다. 정체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아이디어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고 지금 하는 일에 대한 확신도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시간도 꼭 필요하다. 자연이 차디찬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이하듯 우리 인생에도 활짝 피는 때를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의 겨울의 시간을 나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고층 빌딩의 계단을 보면 층과 층을 잇는 계단 사이에 편평한 공간인 계단참이 있다. 이 계단참이 없으면 계단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고 계단을 오르는 사이사이에 잠시 숨 돌릴 공간도 사라진다. 그래서 높은 건물에 계단을 만들려면 계단참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멈추는 시간이 생기면 큰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바쁜 인생 속에서 잠깐의 멈춤을 계단참처럼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 167p. ~ 169p.

노잉, Knowing / 안도 미후유 / 송현정 / 초록비책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