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야 할 곳을 높게 잡으면 날개마저 짐이 된다. -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by oridosa 2024. 5. 12.

[가야 할 곳을 높게 잡으면 날개마저 짐이 된다. -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


화가 노은님은 말했다. 나비는 날개가 가장 무겁고, 목수는 망치가 가장 무겁고, 화가는 붓이 가장 무겁다고. 그러나 가장 무거운 걸 가장 가볍게 다룰 때 비로소 나비는 나비이고, 목수는 목수이고, 화가는 화가라고. 붓을 가볍게 다루는 사람이 화가라면 카피라이터는 펜을 가볍게 다루는 사람일 텐데 나는 언제나 펜이 무거웠다. 도대체 무거운 날개가 가벼워지고, 무거운 망치가 가뿐해지고, 무거운 붓이 수월해지는 지점은 어디일까. 노은님은 다른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림은 잘 그리려고 할수록 잘 안된다. 그저 밥 먹고 싶을 때 밥 먹는 마음으로 그려야 한다." 왜 나의 펜이 무거웠는지 알겠다.

가야 할 곳을 높게 잡으면 날개마저 짐이 된다. 대단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못 하나 박는 일을 주저하게 만든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붓을 무겁게 만든다. 나는 잘해야 한다는 태도로 손에 힘을 주고 일해왔다. 내 아이디어가 선택되면 보람 있는 날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망친 날이 되었다. 살면서 느끼는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행복, 감사가 ‘일이 잘 되고 안 되고’에 자주 결정되곤 했다.

일하기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일이라는 건 하루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하지만 나머지 3분의 2를 좌우할 만큼은 아니다. 이번에 못하면 다음에 잘하면 된다. 혼자서 못하면 다같이 하면 된다. 15초 광고를 만드는 거지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다. 힘을 빼자. - 193p. ~ 194p.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 책읽는고양이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 책읽는고양이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 책읽는고양이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 -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 -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1978년,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과 6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이 생각난다. 이 실험은 성경을 토대로 

oridosa.tistory.com

 

 

와이파이의 빈자리를 사람이 꽉 채우고 있었다. -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와이파이의 빈자리를 사람이 꽉 채우고 있었다. - 일상이 슬로우 / 신은혜 ]언제부턴가 와이파이가 조금만 느려도 엄청 답답하고 안 터지면 불안하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

oridosa.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