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오라이프 ] 1.5평 고시원에서 희망 키우기.
[쩜오라이프 / 재주 / 들녘]
OCN의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공간 배경은 고시원이다. 고시원의 이미지는 어둡고 부정적이다. 예전에는 순수하게 고시 공부하는 곳이었지만, 요즘엔 거주의 용도가 더 크다. 그것도 거주 취약계층의 마지막 주거환경이라고 보면 되겠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도 많다. 고시원의 낭만은 너무 먼 얘기다. 그럼에도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청춘들은 그 안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작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고시원에 들어가 생활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그림 그리는 일로 먹고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월급이 들어오던 때와 달리 늘 생활고에 시달린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으며 훗날의 성공을 꿈꾸고 있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이것저것 먹을거리와 간단한 요리 래시피를 전해주는데, 작가는 이때부터 어머니의 래시피에 소개된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먹는다. 다행히도 고시원에는 친구도 있고, 모두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라 크게 부대끼는 것은 없다.
작가는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일거리를 찾는다. 고시원 동료와의 이야기에 요리가 덧붙여져서 ‘그림 + 이야기 + 음식’의 맛깔스러운 식탁이 차려졌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은 생존과 다름없다. 그렇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음식을 해 먹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하루하루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곧 생활이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삶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나는 작가를 응원한다.)
고시원의 생활이 활기차고 희망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긍정적으로 생활하려 하고 희망을 찾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나쁘게 보지 않고, 절망적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의 생활이 조금 더 나은 생활로 가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지금이 내 인생의 뜸 들이는 시간이면 좋겠다.” - [냄비밥]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도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손칼국수]
“내 인생인데 내가 선택해야 실패해도 후회가 안 남지!” - [여수 여행의 맛]
1.5평 고시원에서도 사람은 살고, 그들은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적당히 뜸이 들면 밥이 되듯, 인생에서, 특히 청춘들에게는 뜸이 들 시간이 필요하다. 고시원 생활이 희망을 찾고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행복한 고시원 힐링 래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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