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맞바꿔 능력을 얻었다는 데서 ‘익스체드’ - 마녀와의 7일 ]
“단순히 얼굴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요. 이 사람은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살아왔고 현재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무엇을 희생하며 살고 있는가. 그런 식으로 열심히 상상하다 보면 사진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점점 변해간대요. 인간이란 살다 보면 반드시 얼굴이 변한다. 인생이 배어 나온다. 그걸 가미해서 기억해나간다. 그런 작업을 날마다 반복하면 단 한 장의 얼굴 사진만으로도 사진 속 인물이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진대요. 친한 친구라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미아타리 수사는 그런 감이지 이론이 아니다, 라고 아버지가 알려줬어요.” - 63p.
“‘기프티드’라는 단어는 알고 있어? 신이 선물해주신, 이라는 뜻으로 기프티드야.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특별교육을 시키기도 한다는데, 아직은 해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우리 연구소에서도 그런 특수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지능에 대해 연구하고, 특히 의학적 견지에서 해명하려고 하고 있어. 연구 대상은 단순한 기프티드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뇌에 질환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야. 장애가 뇌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 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한 연구야. 최근 들어 뇌신경질환을 가진 아이들 중에 그런 특수한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게 차츰 밝혀지고 있어. 그런 아이들을 우리 연구소에서는 ‘익스체드’라고 부르고 있어. 장애와 맞바꿔 능력을 얻었다는 데서 ‘바꾸다’라는 뜻의 ‘익스체인지드’를 줄인 말이야.” - 94p.
마녀와의 7일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 현대문학
Seven days he spent with the Laplace’s Witch / Keigo Higash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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