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유한 물건만큼 그에 상응하는 자금과 노력이 필요하다 - Small House

by oridosa 2024. 11. 10.

[소유한 물건만큼 그에 상응하는 자금과 노력이 필요하다 - Small House ]


존슨의 ‘탈소유’는 철저했다. 그는 스몰하우스로 이사를 하면서 자동차까지 팔아치웠다. 대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어쩌다 꼭 차가 필요할 때는 렌터카를 이용했다. 자동차는 갖고 있으면 확실히 편리하긴 하지만 한 대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번거로운 일이 많아진다. 구입비 150만 엔과 매년 내야 하는 세금, 연료비 수십만 엔을 감수해야 한다. 주차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장소에 따라 자동차 자체보다 더 많이 들기도 한다. 사실 자동차는 극단적인 예일 뿐이고, 많든 적든 ‘이 물건 덕에 우리가 정말 편해질 수 있는 걸까?’하고 의심하게 되는 것들은 그 외에도 많다. 

물건이라는 것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 선인들로부터 지식을 이어받아 시간을 들여 만들든, 돈을 모아 사든 빌리든 간에, 한 번 갖게 되면 소유하고 나서도 도둑맞지 않을 장소를 확보하고 관리 및 사용 방법을 익혀야 하며 적절한 시기와 용도에 맞게 주의하고 때로는 수리하거나 세금을 내야 한다. 처음과는 달리 나중에는 마음대로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물건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는 것이다. 소유한 물건만큼 그에 상응하는 자금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 물건들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그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물건이 인간의 행동양식을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물건과 도구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이는 어김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작업이나 역할을 지나치게 편리한 물건에만 맡기면서 나 자신이 과연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의문에는 일리가 있다. 점점 각종 물건들이 주위에 차고 넘치다 보면 그야말로 숨이 막히는 삶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나는 종종 배낭 하나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한다. 그저 배낭 안에 적당히 필요한 것들을 넣고 아무 속박 없이 여행하듯 살고 싶다는 생각이 언제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작은 집을 권하다 / 다카무라 토모야 / 오근영 / 책읽는수요일
スモ-ルハウス, Small House / Tomoya Takamura,たかむら ともや,高村 友也

작은 집을 권하다 / 다카무라 토모야 / 오근영 / 책읽는수요일
작은 집을 권하다 / 다카무라 토모야 / 오근영 / 책읽는수요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