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
먹방, 쿡방의 뒤를 잇는 신개념 집방 – 김교석(대중문화평론가)
윈스터 처칠은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다. 공간을 쓰는 건 사람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공간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그래서 연예인의 살림을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이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구가 중이고, [한끼줍쇼]처럼 이웃의 집을 구경하는 콘텐츠까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예능이 공간에 주목하게 되는 건 결국 사람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저기서 산다면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이 결합되어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집방 예능의 정서적 충족은 단순히 집 구경의 재미에 머무는 것을 넘어서 비교적 소액으로 근사한 집을 찾을 수 있다는 위안에 있다. 즉, 오늘날 [구해줘! 홈즈]가 보여주는 집방은 어렵고 부족하지만 발붙이고 살만한 공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토닥임이자 요즘 세상이 필요로 하는 희망 찾기의 현실 버전이다.
샘터, 2019년 8월호, 116p. ~ 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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