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은 국가 간 전쟁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 바이러스 X / 김진명
“코비드19는 전쟁으로 갈 가능성이 아주 커요.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를 말해드릴까요?
먼저 세계 각국의 법원에서 중국의 책임을 지목하는 민사판결이 순차적으로 나올 거예요. 그런 다음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실험실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요구해요. 물론 중국은 거부해요. 그다음은 중국에 대한 배상금 청구와 경제 봉쇄를 시도해요. 그다음은 뭐겠어요?”
“전쟁?”
“군사충돌이죠. 여하간 그게 정부의 시나리오예요. 의회는 독자적 판단을 해야 정부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고.”
“바이러스와 인간 간의 전쟁이라고만 생각했던 코비드19가 국가 간의 전쟁으로까지 번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세계 전쟁사를 보면 전염병이 국가 간 전쟁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전염병이 치명적일수록 전쟁이 잘 일어나요. 독일에서는 스페인독감을 혹독하게 겪은 도시일수록 나치 지지율이 높았어요.”
“왜 그럴까요?”
“팬데믹이 지나가고 나면 경기는 침체하고 사람들의 분노는 커지죠. 모든 걸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극단주의가 심해지면서 자연히 우리와 저들을 나누고 저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요. 그런데 이번 코비드19는 중국과 나머지 많은 나라 간의 대립을 불러오기에 너무도 안성맞춤의 구조를 갖고 있어요.”
“중국의 부실하기 짝이 없는 초기 대응을 말하는 거군요.”
“바이러스와 인간의 싸움을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장엄한 한 편의 드라마예요. 우리 인간이 고도로 진화된 복잡한 유전자를 지녔다 해서 바이러스의 단순함을 무시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어요. 바이러스는 단순한 데다 숫자 또한 압도적으로 많아요. 바닷물 1cc에 바이러스 2억 5천만 마리가 살고 있으니까요.” - 206p.
바이러스 X / 김진명 / 이타북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러스 X / 김진명 ] 최악의 바이러스에 맞서는 인류 그리고 펜데믹의 정치, 외교, 전쟁 (1) | 2025.02.06 |
---|---|
인류는 결국 바이러스에 의해 사라질 거요. 최후의 바이러스. - 바이러스 X / 김진명 (0) | 2025.02.06 |
태양에 특허를 낼 수 있나요? - 바이러스 X / 김진명 (1) | 2025.02.01 |
잔디깍기 마지막 일 하러 가는 길 - 오후의 마지막 잔디 / 무라카미 하루키 (0) | 2025.01.26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000루블에 의해 운명이 바뀐다. - 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 (0) | 2025.0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