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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 김진명 ] 최악의 바이러스에 맞서는 인류 그리고 펜데믹의 정치, 외교, 전쟁

by oridosa 2025. 2. 6.

코로나의 발생, 전파와 관련된 정치, 외교, 과학, 의료 문제를 소설의 재미와 함께.

[바이러스 X / 김진명 ] 최악의 바이러스에 맞서는 인류 그리고 펜데믹의 정치, 외교, 전쟁 


바이러스 X / 김진명 / 이타북스

바이러스 X / 김진명
바이러스 X / 김진명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코로나 19가 발생하고 전 세계가 검역을 강화할 때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미국발 승객 중에 정부의 격리지침에 반발하여 의사나 검역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동을 부리는 승객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의사 겸 검역관인 조연수와 면담을 하게 된다. 그는 ‘바이러스는 3만 바이트의 정보에 불과하니 반도체를 이용해서 검사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코비드 19는 염기 약 3만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즉 코비드 19란 3만 바이트 용량의 USB예요.”

연수는 그 내용을 조사하고, 관련 학회지에 기고한다. 그리고 학회 초청으로 강연까지 한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찬반이 엇갈리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평이 우세했다. 연수는 이 일로 미국 기관의 일을 비밀리에 제안받는다. 

지금까지 코비드 19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내막은 훨씬 더 복잡했다. 바이러스의 연구와 유출에 몇몇 나라들이 연관되었고, 그래서 원인 분석과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펜데믹 사태의 원인과 피해 보상 등, 해결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먼저 세계 각국의 법원에서 중국의 책임을 지목하는 민사판결이 순차적으로 나올 거예요. 그런 다음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실험실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요구해요. 물론 중국은 거부해요. 그다음은 중국에 대한 배상금 청구와 경제 봉쇄를 시도해요. 그다음은 뭐겠어요? 군사충돌이죠. ” - 206p.

그 무렵, 알프스, 히말라야 그리고 한국의 마이산에서 특이한 형태로 죽은 양이 보고된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을 경고했다. 코비드 19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가능성이 예견되었고, 이런 바이러스는 결국 인류를 멸망의 길로 이끌 것이다. 

인류는 결국 바이러스에 의해 사라질 거요. 출현했다 하면 무조건 인류의 멸종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최후의 바이러스가 지금 어딘가에서 만들어지고 있소. 바이러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형태의 합종연횡을 일으키고 있소. 코비드19에 PRRA의 모티프가 합쳐졌듯이 바이러스 간의 합성이 무작위로 무한 반복되다 어느 날 상상도 못할 무서운 놈이 탄생하는 거요. 최고의 치사율과 전파율을 가진 그놈 말이오. - 225p.

전문가들은 인류 최후의 바이러스, 최악의 바이러스를 ‘바이러스 X’로 명명했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의 결합은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최강의 바이러스가 될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바이러스 X의 등장과 이를 검출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저자는 코비드 19에 대해서 재미있는 접근을 한다. 우선 1) 바이러스가 3만 바이트의 정보. 그래서 반도체와 레이저를 이용해서 체외 검출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반도체). 2) 코비드 19의 합성, 유출이 중국 단독의 일이 아니고 여러 나라가 얽혀있다고 가정한다(외교). 그래서 문제 해결이 어렵다. 3)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의 결합으로 최강의 바이러스가 합성될 것이라 경고한다(바이러스 X). 소설의 재미는 이것으로 충분한데, 중국과 북한의 유착, 마지막에 삼성전자의 등장은 불필요한 소재라 생각한다. 

어쩌면 음모론으로 커질 수 있는 코비드 19 바이러스와 펜데믹을 소설의 상상력과 재미로 접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소설이 펜데믹 시기에 출간되어 반갑다. 코로나의 세력이 약화 되고 있지만, 바이러스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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