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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름다움과 귀여움과 다정함에 집중하기. - 료의 생각 없는 생각

by oridosa 2025.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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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름다움과 귀여움과 다정함에 집중하기. - 료의 생각 없는 생각


71.
과거를 너무 낭만화하는 일도, 미래를 너무 이상화하는 일도, 현재를 저울질하게 되는 쓸쓸하고도 애잔한 습관 같아. 모쪼록 오늘의 아름다움과 귀여움과 다정함에 집중하기를 또 다짐하고 있어.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가능한 주변에 물리적으로 많이 가까이에 두는 것, 나의 사랑과 취향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거든.

그리고 자꾸만 송구하게도 아무 노력 없이 선물 받는 매일들이 있잖아.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 같은 것, 계절별로 다채롭던 노을의 컬러들, 돋보기로 불이 지펴질 것처럼 등에 쏟아지던 햇살, 사랑하는 사람들이 들어올 때 나던 겨울바람의 먼지 향기 같은 것. 단조로운 나의 삶에 어쩌면 작은 행복의 변주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매일의 고마움 말이야.

저 끝의 진짜 감사함이 나오게 되는 끝없던 사이클을, 싫증 없이 사랑해.

72.
괜스레 일상을 낯설게 대하는 이유는 매일을 여행하듯 보내는 나만의 방식이다. 일도, 사람도, 사물도, 자연도, 뭐 하나 당연한 것이 없기에, 일부러 아무도 알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거리를 두고 혼자서 야금야금 다가가 정해진 양만 좋아한 뒤, 바보같이 아껴둔 내일을 또 기다린다. 

73.
자꾸 새것만 찾지 않고 늘 가지고 있는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그게 사물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계절이든 말이에요.

74.
환경을 바꾸지 않고도 매일을 색다르게 보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으면, 시간이 몇 배로 빨리 흘러가 쏟아낸 기억은 사라지고 텅 빈 기분만 남는다. 스치는 모든 배경을 환경으로 바꾸는 꾀돌이가 되어야지. 매번 잊지만 말야.

아이들의 시간이 느리게 가는 건, 너무나 귀엽게도, 매일이 새로워서래. 

75.
나를 스치는 매일의 상황들이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없이 아름답고 좋을 때도 흠씬 즐기되, 자만하기보다는 찰나임을 잊지 않고, 그다지 좋지 않은 반대의 상황일 때에도 모든 것은 끝나기 마련임을 떠올려, 슬픔의 사이즈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택하며 지내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생각보다 잡아두어야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아서, 기분 좋게 허무하고 산뜻하게 가벼운 신기한 마음이 들곤 한다. 조금만 떠올려도 그저 유한한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 146p. ~ 151p.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료 / 열림원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료 /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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