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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이 일어나는가 - 노자와 묵자

by oridosa 202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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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이 일어나는가 - 노자와 묵자


춘추전국시대에는 개인과 국가 공동체 모두 생존을 위해 전쟁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았다. 통계 자료로 살펴보면 춘추시대에는 1년에 약 5개국이 서로 전쟁을 벌였고, [좌씨전]의 기사에는 전쟁이 모두 531회, 즉 연평균 2회 이상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쟁을 피할 수 없는 것, 나아가 인간사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어떻게 하면 정쟁이 이기느냐?”에 초점을 두게 된다. 사람들이 전쟁의 프레임 자체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묵자는 전쟁이 없어져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역설했던 사람이다. 전쟁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병적인 것이다. 이러한 병적인 전쟁이 도대체 왜 일어나게 되는가 그 원인을 찾고자 했다. 묵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을 찾는 사람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 전쟁 승리를 약속하는 사람이야말로 평화를 파괴하는 범법자라고 할 수 있다. 훗날 묵자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맹자조차도 전쟁을 부추기는 사람을 사형에 처해도 용서받지 못할 인류의 범죄자라고 보았다. 

묵자는 전쟁의 원인 탐구를 참으로 상식적인 물음에서 시작한다. 내가 나를 공격해서 물건을 빼앗지 않는다. 내가 나의 가족을 침략해서 영토를 빼앗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아닌 타자를 대상으로 싸움을 벌이고 나는 나의 가족과 국가가 아닌 타자를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제 전쟁의 원인이 드러났다. 내가 나를 기준으로 타자를 구별하고, 나의 가족과 국가를 기준으로 타자로 구별하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 나와 남을 나누는 ‘가짜 기준’을 없애고 나와 남의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진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삼표(*)와 같은 제대로 된 기준을 세운다면, 즉 입의(立儀)를 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이로운 사업을 크게 일으키고 해로운 일을 없애는 “흥리제해(興利除害)”의 과제를 실현할 수 있다. 흥리제해가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는 묵자가 그렇게 없애고자 했던 전쟁이 사라지고 그렇게 이루고자 했던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보면 노자는 불필요한 경계가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나아가 병들게 한다고 생각하여 경계를 넘어서고자 했다. 경계를 넘어서는 사유를 촉진했다고 할 수 있다. 묵자는 있어야 할 경계가 없고 없어야 할 경계가 있어서 경계가 뒤죽박죽된 상황을 해결하고자 했다.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논리적 사유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 43p. ~ 45p.
 
삼표 : 역사적 근거, 경험적 사실, 효용성이라는 세 가지 기준.

노자와 묵자 (자유를 찾고 평화를 넓히다) / 신정근 / 사람의무늬

노자와 묵자 (자유를 찾고 평화를 넓히다) / 신정근
노자와 묵자 (자유를 찾고 평화를 넓히다) / 신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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