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 세상을 바꾼 다섯 개의 수, 세상의 이치를 깨닫다.
넘버스 / 김형준, 김미란, EBS [넘버스] 제작팀 / 민음사
EBS의 다큐프라임 <넘버스>가 책으로 나왔다. <문명과 수학>에 이어 수학 관련 두 번째 다큐이며 두 번째 책이다. 수학은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이 있고, 수학을 어디에 써먹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 학문이다. 비전공자에게는 당연한 편견과 물음이겠지만, 수학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수학만큼 폭넓게 적용되는 학문이 없다. 현대 문명은 수학의 기초와 발전 위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렵다는 것은 어렵게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시험위주 공부의 한계다. 어떻게 해도 재미가 없다.
‘수학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정리한 것을 이 책의 서문에서 봤다.
미국의 저명한 수학 저술가 케이스 데블린은 수학을 “패턴(pattern)의 과학”이라고 말한다. 수론과 산술은 수와 셈의 패턴을, 기하학은 모양의 패턴을, 미적분학은 운동의 패턴 그리고 위상 수학은 위치의 패턴을 연구한다는 얘기다. 그 말에 동의한다면, 수학은 사고과정을 거쳐 자연 속에 내재한 패턴을 발견하고 증명으로 정리(定理)를 세우는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 10p.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수학의 본질이다. 이 책은 수학의 다섯 분야에서 사용되는 다섯 개의 수를 개념과 역사적 배경, 발전 과정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흔히 수라고 하면 아라비아 수를 떠올리는 통념과 달리 수학에서는 다양한 문자들이 수로 사용된다. 문자를 숫자로 사용하는 것도 획기적인 일인데,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도입된 것이고, 수학을 한층 더 폭넓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진화된 기호들은 간결하며 고도의 추상성을 띤 수학 언어로서 자연과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기여해 왔다.
수의 처음 등장을 알게 되면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섯 수의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어떤 필요에 의해서 수가 나오고 그것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자를 숫자로 대신 적용하는 것이다. 사각형의 면적을 잰 후, 원의 면적을 재기 위해서 파이가 등장하고, 계속 이어지는 수를 더하는 과정에서 무한이 나온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지칭하는 미지수 x, 없음도 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0, 그리고 수의 영역을 확장한 상상의 수, 허수를 보여준다. 학교에서 배웠던 과정과는 다르다. 일단 재미있게 접근한다.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수학을 이야기가 있는 수학으로 바꿔놓았다. 국내외의 저명한 수학자, 수학역사학자들의 고증과 수학의 본고장인 이란, 중국, 그리스, 독일 등 총 15개국을 넘나들며 촬영한 생생한 이미지들이 담겨 있다. 기존에 학교에서 배운 단편적인 수학에서 확장된 수학, 한 차원 높아진 수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수학의 철학적인 이해도 얻게 된다. 늘 하는 생각지만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한다.
공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공기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 수학은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고, 그 응용범위가 가장 넓은 학문이다. [넘버스]는 수학의 재미를 보여준다. 이제 독자들은 수학을 즐길 수 있다. 즐거움이 없는 수학은 수학이 아니다. - 감수의 글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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