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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씨가 싹을 틔우고 이만큼 자랐다. 참외 씨가 싹을 틔우고 이만큼 자랐다. 20여 일쯤 전에 참외를 깎아 먹고 껍질을 화분에 묻었다. 그랬더니 일주일 지나서 싹이 났는데, ‘참외’였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서 싹이 이만큼 자랐다. 일단 큰 화분을 구해서 옮겨심어야 한다. 거름도 주고 잘 키우면 조만간 베란다 화분에서 참외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참외 농사라 하면 너무 거창하고, 텃밭이라 하기엔 민망한 크기다. 참외 씨앗을 뿌린 것도 아니고, 참외 싹을 옮겨 심은 것도 아니다. 그저 참외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화분에 묻었을 뿐이다. 개똥참외가 이런 거다. 2025.06.11. 참외 껍질을 화분에 묻었더니 참외 싹이 났다.참외 껍질을 화분에 묻었더니 참외 싹이 났다. 참외를 깎아 먹고 껍질과 남은 것들을 화분에 묻었다. 예전.. 2025. 6. 11.
해가 높이 솟아 지상의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선명하게. - 스푸트니크의 연인 해가 높이 솟아 지상의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선명하게. - 스푸트니크의 연인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게 된 건 확실히 쇼크였지만 그리 아깝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조만간 그렇게 될 거라고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으니까. 어쨌든.” 뮤는 미소 짓고 말을 잇는다. “세계는 피아니스트로 넘쳐나고 있어. 세계에는 스무 명의 현역 톱 피아니스트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레코드 가게에 가서 [발트슈타인]이나 [크라이슬레리아나]나 아무거나 좋으니까 찾아보면 너도 알게 될 거야. 클래식 음악 레퍼토리는 한정되어 있고, CD 진열장의 공간도 한정되어 있지. 세계 음악 산업에는 현역으로 뛰는 일류 피아니스트가 스무 명 정도만 있으면 충분해. 내가 사라져도 누구도 곤란해하지 않아.” 뮤는 눈앞에서 열 개의 손가락을 펴고 몇 번.. 2025. 6. 10.
[전시] 2025 공주 소장작품전 '시대공감' 時代共感 [전시] 2025 공주 소장작품전 '시대공감' 時代共感이 전시는 '공주미술은행'사업을 통해 수집한 작품 중에서 동서양 회화 작품에 국한하여 1960년생 이전 출생자 즉 65세 이상의 작가들로 구성하였다. 작가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1938년부터 1960년생까지 22년의 격차가 있다. 따라서 이 작가들 사이에도 세대 차이가 존재하며 작품에서도 그 차이가 드러난다. 예술은 시대를 반영한다. 따라서 그림을 통해 그 시대를 읽을 수 있다. 본 전시는 '회화를 통한 시대의 공감'을 짚어본다. - 임재광(본 전시 기획자)의 기획의도 중 일부 인용 장소 : 아트센터고마 전시실 1 일시 : 2025.5.27.(화) ~ 6.8.(일) 작가와 작품 : 김배히 / 공암에서 본 계룡산 김혜성 / 보이는 숲 박홍순 / 월유.. 2025. 6. 9.
기억력이 무척 뛰어나고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었다. - 스푸트니크의 연인 기억력이 무척 뛰어나고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었다. - 스푸트니크의 연인스미레의 어머니는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심장에 선천적으로 구조적인 결함이 있었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 스미레는 아직 만 세 살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 어머니에 대해 스미레가 기억하는 것은 어렴풋한 살냄새 뿐이었다. 어머니의 사진은 겨우 몇 장만 남아 있었다. 결혼식 기념사진과 스미레를 낳은 직후에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스미레는 낡은 앨범을 꺼내어 몇 번이나 그 사진을 들여다봤다. 겉모습에 국한해 지극히 조심스럽게 표현하자면 스미레의 어머니는 ‘인상이 엷은’ 사람이었다. 작은 몸집과 평범한 헤어스타일에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만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기분 나쁜 미소를 얼굴에 띠고 있었다. 그대로 뒷걸.. 2025. 5. 27.
참외 껍질을 화분에 묻었더니 참외 싹이 났다. 참외 껍질을 화분에 묻었더니 참외 싹이 났다. 참외를 깎아 먹고 껍질과 남은 것들을 화분에 묻었다. 예전에 심은 딸기가 줄기 번식을 하면 그때 쓸 화분이고, 참외 껍질은 거름 용이었다. 화분에 묻고 며칠 후, 싹이 났다. 이 싹은 ‘참외’다. 참외를 먹고 남은 부산물 중에 참외 씨도 있었나 보다. 다음 날 또 싹이 하나 더 나왔고, 지금은 3개의 싹이 화분에 자리잡고 있다. 이 싹이 자라서 참외를 맺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런데 나는 베란다에서 딸기와 참외를 딱 먹을 생각을 하고 있다. 올여름은 그렇게 될 것 같다. 2025.05.24. 참외 씨가 싹을 틔우고 이만큼 자랐다.참외 씨가 싹을 틔우고 이만큼 자랐다. 20여 일쯤 전에 참외를 깎아 먹고 껍질을 화분에 묻었다. 그랬더니 일주일 지나.. 2025. 5. 24.
[전시] 2025 심경보 개인전. 달 이야기 [전시] 2025 심경보 개인전. 달 이야기 심경보 도자기 전시회 작가 : 심경보 작품 : 달 이야기 외 다수 장소 : 공주시 나루갤러리 일시 : 2025.05.12 ~ 06.08. 재료 : 분청토판, 화장토, 산화철, 코발트, 한화철코발트, 티탄, 투명유, 환원소성, 산청토, 락쿠유, 락쿠소성 등. 영상 : [전시] 2025 심경보 개인전. 달 이야기 [전시] 2023 심경보 개인전. 봉황산에 철화꽃 피었습니다. 2025.5.22. 2025. 5. 22.
히무라 씨 가족이 방송을 타게 된 이유 - 노인 호텔 / 하라다 히카 히무라 씨 가족이 방송을 타게 된 이유 - 노인 호텔 / 하라다 히카엔젤의 가족이 어쩌다가 방송을 탔는지, 제대로 된 이유를 부모님에게 들은 적이 없다. 아니, 태어난 후로 1년에 두 번은 방송국 사람이 집에 오는 게 당연해서 의아하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어느 집이나 방송국 카메라가 들어가고 촬영해서 TV에 나오는 줄 알았다. 위에 언니와 오빠에게 한 번 들은 적 있는데, 처음에는 아빠가 지역 낚시 대회에 나가 준우승했을 때 취재한 방송국 스태프가 아빠의 캐릭터를 재미있게 여긴 것이 이후 자택을 방문하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당시 사회자가 “이 기쁨을 누구에게 전하실 거죠? 가족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아빠의 “아니, 가족에게는 말 못 하죠. 몰래 왔으니.. 2025. 5. 17.
모조리 되돌리고 싶어, 지금까지 했었던 고백을 전부. - 빛의 씨앗 / 모리 에토 모조리 되돌리고 싶어, 지금까지 했었던 고백을 전부. “저기, 히구치. 한심하게 들리겠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무서워. 고백하는 것도 차이는 것도.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무섭단 말이야.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으로 고백할 때는 아무 고민도 없었어. 두 번째도 그랬고. 세 번째도 지금보다 훨씬 마음이 가벼웠지. 정말이지 옛날의 내게 화가 날 정도야. 무작정 행동에 나선 너희들 때문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거 아니냐고. 그게, 같은 사람을 상대로는 고백하면 할수록 인상이 흐려지잖아. 두 번째 이후로는 어떻게 해도 첫 번째보다 효과가 약해. 고백받은 쪽도 가슴이 철렁하지 않을 테고. 어쩐지 익숙해진달까, 기시감? 아, 이런 내용의 만화를 예전에 본 적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의외성이 없는 거지. 그야 .. 2025. 5. 15.
내가 5월에 좋아하는 것. 비지스, 느티나무 초록, 이팝나무, 적당한 날씨. 내가 5월에 좋아하는 것. 비지스, 느티나무 초록, 이팝나무, 적당한 날씨.비지스(Bee Gees)의 First of May. 최근엔 후지타 에미(Fujita Emi) 버전의 곡을 자주 듣는다. 참 분위기 있는 곡이다. 듣고 있으면 차분해지고, 아련히 옛 생각이 난다. 눈이 촉촉해진다. 어느 자리에선가 멋들어지게 부르고 싶은 노래다. 느티나무의 초록과 이팝나무. 이팝나무 꽃을 좋아한다. 정갈하게 피는 것이 벚꽃의 화려함과 다른 멋이 있다. 모든 나무에서 초록이 올라온다. 겨우내 앙상한 나뭇가지에 초록 이파리가 하나둘 생기면서 나무는 전체적으로 초록 물이 든다. ‘생기’가 있다면 바로 이 모습일 것이다. 반소매를 꺼내 입어도 될 날씨. 5월의 한낮엔 반소매 옷도 어색하지 않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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