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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3편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3편최근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 2권을 차례로 읽었다. 녹나무 시리즈(파수꾼, 여신)다. 읽다 보니 마음이 편안하고 푸근해졌다. 흔히 힐링된다는 표현을 쓴다. 치유, 힐링, 마음의 안정, 이런 느낌이었다. 예전에도 이런 느낌의 책을 한 권 읽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한파가 지속 되고,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 몰아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목록을 만든다.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이번 기회에 읽어보시라.  ‘녹나무의 파수꾼’과 ‘녹나무의 여신’은 1, 2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인공과 배경이 같다. 전편과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다. Keigo Higashino, 東野圭吾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 현대문학 녹나무의 파수.. 2025. 1. 11.
2025년 둘째 주(1/5~1/11) 인플루엔자(독감) 예상 2025년 둘째 주(1/5~1/11) 인플루엔자(독감) 예상2024년 12월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5년 첫째 주 ( 2024.12.29.~2025.1.4.)에 의원급 외래환자 1천 명 당 99.8명으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첫째 주 기준으로 13.7배 증가한 수치다. 2024년 12월 첫째 주 : 7.3명 12월 둘째 주 : 13.6명 12월 셋째 주 : 31.3명 12월 넷째 주 : 73.9명 2025년 1월 첫째 주 : 99.8명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1~2주 이후에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주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을 해보았다(개인적). 1월 둘째 주에 112명으로 정점을 찍고, 셋째 주에 9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 2025. 1. 11.
도스토옙스키는 언제나 돈이 부족했다. - 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 도스토옙스키는 언제나 돈이 부족했다. - 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 그는 돈을, 그것도 아주 큰돈을 벌고 싶었다. 단숨에 일확천금을 거머쥐어 돈 걱정에서 확실하게 헤어나고 싶었다. 대부분의 우리 모두처럼. 러시아 민중을 교화하고, 인류에게 신의 섭리를 전달하고, 예술의 전당에 불후의 명작을 헌정하고. 다 그럴싸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는 당장 입에 풀칠하기 위해 글을 썼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마음속에 반드시 있었음에 틀림없는, 그리고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거룩한 작가적 소명과 돈의 현실은 기묘하게 뒤얽혀 전대미문의 걸작을 창조해냈다.  도스토옙스키는 언제나 돈이 부족했다.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곤차로프는 모두 넉넉한 지주계급 출신이었다. 성공을 원하는 마음이야 동서고.. 2025. 1. 10.
좋은 건축가는 좋은 건축주가 만드는 법이다 - 솔스케이프 좋은 건축가는 좋은 건축주가 만드는 법이다 - 솔스케이프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거처할 사저의 건축 설계를 건축가 정기용에게 의뢰하였다. 내가 ‘형’이라고 불렀던 정기용 선생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니 학연으로 얽힌 한국 건축계에서는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늘 진보적이었다. 오랜 유학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후, 민예총에서 담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기꺼이 맡으면서 자본과 권력이 주도하는 잘못된 행태에 맞서고 척박한 건축환경을 지닌 땅에서 바른 건축가의 자세를 지키며 그 지평을 넓혔다. 우리 사회에 드물었던, 소위 인문적 건축가의 전형이었다.  또한 험하고 낮은 곳에서 일상을 사는 이들, 소외된 이들의 행복을 만드는 데 누구보다 더 골몰한 사회적 건축가였으니, 기득권에 .. 2025. 1. 10.
요리는 누구나 쉽게 그럭저럭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 일상이 포레스트 요리는 누구나 쉽게 그럭저럭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 일상이 포레스트아침 식사로 생야채를 듬뿍 먹기 시작했더니 놀랍게도 피부 건조함이 사라졌어요. 수분이 부족한가 싶어 비싼 수분 크림도 챙겨 바르고 물도 수시로 마셔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거든요. 지금도 채소를 많이 먹으면 피부가 매끈매끈하고, 채소를 줄이면 다시 푸석푸석해집니다.  하루에 딱 한 끼만 야채로 바꿔보세요. 통곡물이나 생채소가 좋은 이유는 그 안에 생명력이 듬뿍 담겨 있어서입니다. 자연에서 나온 그대로를 먹기 때문이지요. 일주일만 시도해보세요. 해봤는데 몸에 전혀 변화가 없다면 다시 예전 식단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분명 달라질 거예요. - 27p. 이나가키 에미코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하여]에서 요리를 이렇게 정의하였습니다.  "요리란 원.. 2025. 1. 8.
봉하마을 전체가 현장이고 기념관이니 - 솔스케이프 봉하마을 전체가 현장이고 기념관이니 - 솔스케이프 이윽고 노란색의 팔랑개비가 반기는 진입 도로를 지나면, 갑자기 저 멀리 사자바위가 우뚝 나타나 방문객을 아연 긴장시킨다. 여기구나. 마음을 추스르고 주변을 살피면, 왼편 산기슭으로 사저를 비롯한 대통령 생가가 있고 오른편으로 기념관 그리고 사자바위 밑의 묘역이 우리를 맞는다. 묘역에 접근하면 불현듯 나타나는 부엉이바위, 너무도 가까이 있는데 어떤 인공 시설물로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상징성을 지니고 내려다보고 있다. 그야말로 현장이었다.  마을에 있는 모든 시설이 기념적이며 내용도 충실한데 대단히 성찰적이다. 한 해에 찾아오는 이가 무려 100만 명에 이른다고 했다. 놀라운 숫자다. 처음 오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이가 거듭 찾는 이유는, 이곳이 이미 우리.. 2025. 1. 8.
터에 새겨진 무늬가 우리 존재의 당위성 - 솔스케이프 터에 새겨진 무늬가 우리 존재의 당위성 - 솔스케이프 건축가에게는, 설계를 할 목적으로 땅을 처음 방문하는 것이 너무도 설레는 일이다. 특히, 모든 건축의 해답이 땅에 있다고 믿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주어진 땅을 처음 만나는 순간 그 땅에서 건축 설계의 실마리를 발견해야 하고, 그 실마리가 파편화되지 않도록 땅의 세밀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심각한 시간이다. 그래서 새로운 땅에 가기 전 깨끗이 몸을 씻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실로 땅에는 엄청난 역사가 쓰여 있는 것을 나는 안다. 자연이 땅에 새긴 무늬 위에 우리의 삶의 무늬가 적층되면서 땅의 이야기는 더욱 깊어지고 고유해진다. 이게 바로 터무니라는 말이니, 터에 새겨진 무늬가 우리 존재의 당위성임을 우리 선조는 오래전부터 알았다는 것이다. 나는 .. 2025. 1. 7.
‘솔스케이프’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건축가 스승과 제자. ‘솔스케이프’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건축가 스승과 제자. 건축가 승효상의 2024년 신작 [솔스케이프]를 읽었다. 2024년 12월 말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1월 초에 다 읽었다. 건축가로서 많은 책을 펴낸 건축가이자 작가 승효상.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집과 자연과 인간의 연결, 건축에 대한 사유를 느낄 수 있다. 언어가 깊이 있고 사상은 높고 이야기는 폭넓다. 읽으면서 매우 만족한다. 독서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  몇 년 전에 읽은 일본 작가의 소설,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소설 속 주인공도 건축가인데, 대학 시절 일본의 유명 건축가 사무실에서 일하던 한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승의 모습을 보며 건축을 배우고 깨닫는 제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 2025. 1. 6.
산에 있는 사찰, 산사라는 단어는 세계가 공인한 고유명사 - 솔스케이프 산에 있는 사찰, 산사라는 단어는 세계가 공인한 고유명사 - 솔스케이프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안치하며 646년에 창건한 통도사는 불보사찰이라 불린다. 대장경으로 부처님 말씀을 보관하는 법보사찰인 해인사, 큰스님을 많이 배출하여 승보사찰의 이름을 얻은 송광사와 더불어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다. 이 귀한 진신사리는 고려 말 왜구 침략이나 임진왜란을 피하여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다가 1603년에 다시 통도사로 돌아와 금강계단(金剛戒壇) 즉 금강석같이 단단한 계율의 단을 중수하고 봉안되었다.  통도사는 현재에도 소속된 승려 수가 천 명이 넘는다고 하며 산중 암자도 17개소를 보유하고 연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거대 사찰로, 산에 위치한 사찰 즉 산사..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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