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572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의 발달로 기존의 문명에 대한 통설이 무너졌다. - 고고학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의 발달로 기존의 문명에 대한 통설이 무너졌다. - 고고학전쟁이 준 뜻밖의 선물인 방사성탄소연대로 고고학계는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그전까지는 영국의 스톤헨지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기원했다고 생각했다. 방사성탄소연대를 몰랐기 때문에 막연하게 우월한 고대 문명에서 변방의 영국으로 전파되었다고 본 것이다. 사실 4대 문명에서 세계의 모든 문명이 확산되었다고 하는 과거의 주장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이 나오기 전의 견해이다. 절대연대를 알 수 없으니 크고 훌륭한 피라미드 같은 것에서 돌을 쪼개서 만든 변방의 고인돌이 생겨났다고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른다. 어쨌거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해보니 변방의 거석문화가 훨씬 연대가 오래되었음이 밝혀졌고, 4대 문명 기원론은 곧 자취를 감추었다. .. 2025. 3. 24. 건물도 인간도 제도도 낡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 잡화감각 건물도 인간도 제도도 낡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 잡화감각노후화로 이한 재건축 탓에 퇴거. 이 저주는 어느날 재앙처럼 다가온다. 내 가게는 연 지 10년째에 갑자기 선고를 받았고, 2015년 봄에 이전 가게에서 몇 분 안 걸리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가계약을 마치고 ‘이전 건물은 지은 지 40년이 지났으니 다시 짓는다 해도 어쩔 수 없지’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새 가게의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지은 지 70년이라고 적혀 있었다. 황급히 부동산에 전화하니 실은 그보다 더 오래된 건물인데 등기부가 없어서 더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며, 혹시 싫다면 원하는 사람이 줄을 서 있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쌀쌀맞은 답이 돌아왔다. 지금도 영업을 마치고 어둠 속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밖에서 버스가 지나갈 .. 2025. 3. 24. 지표조사는 고고학의 첫걸음이다. - 고고학 지표조사는 고고학의 첫걸음이다. - 고고학고고학자의 발굴을 ‘수술 자국이 작을수록 좋은 외과수술’에 비유하면 설명하기 편하다. 발굴도 수술처럼 규모가 크면 클수록 비용도 많이 들고 유적의 파괴도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최소한의 노력으로 땅을 파서 유물을 조사하는 게 이상적이다. 고고학 발굴 조사의 첫 단계는 마치 의사가 환자를 청진기로 진찰하듯 땅을 파지 않고 땅속의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을 ‘지표조사(surface survey)’라고 한다. 일반인은 땅을 파지 않은 채 유적이 어디에 있고 상태가 어떨 것이라는 고고학자의 진단에 대단한 비결이 있을까 기대한다. 사실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지표조사를 반복하면서 어떤 지형에 유적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 것에 불과하다. 지표조사는 고고학의 첫걸음이다... 2025. 3. 23.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 타임 슬립의 두 유형. - 고고학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 타임 슬립의 두 유형. - 고고학보통 타임 슬립이 가지는 포맷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미개’한 과거로 간 현대인이 최신의 기술과 정보로 과거 사람들을 압도하는 경우가 있다. 간단한 일기예보와 스포츠게임 결과의 예측으로 현대에서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과거에서는 엄청난 능력자가 될 수 있다. 현실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서 무소불위의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매력적이지 않은가. 영화 [백 투 더 퓨처]처럼 미래로 가서 역대 스포츠 경기 기록을 가지고 로또를 사서 돈을 버는 식이다. 또 다른 타임 슬립의 유형은 어두운 지금의 모습을 뒤로 하고 찬란했던 자신의 전성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젊은 모습으로 돌아가거나 이미 세상을 .. 2025. 3. 23. 올봄에도 어김없이 산불이. 안전안내문자. 올봄에도 어김없이 산불이. 안전안내문자.평년보다 따뜻한 봄 날씨에 모든 것이 다 좋은데. 반갑지 않은 소식이 왔다. 안전안내문자. 산불 재난 국가위기 경보 심각 단계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인명피해, 주민 피해가 발생했다. 뉴스를 보니 충청, 경남, 경북, 강원, 경기 등 전국에서 30여 건 이상 산불 발생했단다. 산불 인근 지역의 고속도로 전면 통제 도로가 통제될 정도다. 얼마나 많은 산림을 태우고 지나갈까. 봄은 산불의 계절인가. 조심 또 조심.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그리고 산불 진화가 빨리 이루어지기를. 그런데, 산불은 시작인 것 같다. 조만간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관련하여 안전안내문자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2025.03.23. 2025. 3. 23. 어느 물건이든 50년을 쓰면 삭고 닳아요. - 길담서원 어느 물건이든 50년을 쓰면 삭고 닳아요. - 길담서원무말랭이무침을 오도독오도독 씹어먹는 재미에 계속 먹다가 어금니에 금이 갔고 치과 진료로 이어졌다. 다행히 발치는 하지 않고 신경치료를 한 상태에서 씌우는 것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어금니를 임플란트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2개의 이 치료가 끝나자마자 오른쪽 위 어금니에 음식물이 낀다고 말했다. 치경으로 살피더니 왼쪽 이를 치료하느라 오른쪽으로 계속 씹어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른다며 아직은 괜찮다고 했다. 내일부터 왼쪽으로 씹으면서 살펴보고 그래도 불편하면 오라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좀 쉬라고 했다. 나는 시작한 김에 전부 치료해서 끝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치과 진료는 끝이 없다고, 한쪽으로 조심해서 먹고 다른 한쪽을 치료하면서 평생 가는 거라 했.. 2025. 3. 20. 큰집이 좋아? 작은 집이 좋아?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이 집으로 들어왔다. 큰집이 좋아? 작은 집이 좋아?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이 집으로 들어왔다.코로나 이후, 큰 집이냐 작은 집이냐. 모든 것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집의 크기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큰 집이냐, 작은 집이냐의 선택은 취향의 문제이지만,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이왕이면 큰집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작은집 예찬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작은집의 유용성을 설파했다. 그들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잠자는 것만 집에서 하고 나머지는 밖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밥은 외식, 차 마시는 것도 밖에서, 운동은 피트니스센터, 이런 식이면 정말 작은 집에서 잠만 자면 된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작은 집이 인기를 끌었다. 우선 1인 가구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혼자 사는데 큰 집.. 2025. 3. 19. 간유리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그림자를 만드는데 그게 예뻐서 가만히 들여다봤다. - 길담서원 간유리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그림자를 만드는데 그게 예뻐서 가만히 들여다봤다. - 길담서원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출입문은 간유리를 낀 미닫이 홑문이고 방문은 합판에 작은 간유리를 낀 여닫이문이 나온다. 위에는 팔각형 무늬를 넣은 불발기창이다. 창문도 간유리를 끼운 겹문이다. 간유리(frosted glass)는 젖빛유리라고도 하는 데, 채광 기능은 하지만 유리 너머를 들여다보거나 내다볼 수 없는 유리이다. 이 집에는 간유리도 구름무늬, 헤링본, 줄무늬 등등 다양하다. 코끝은 맵고 하늘은 파랬다. 방문들을 없애고 창문과 현관문을 떼어내서 물청소를 했다. 창틀과 문틀의 먼지는 끌과 칼로 긁어내고 사포로 샌딩하고 오일을 흠뻑 발랐다. 현관문 4짝을 먼저 작업했다. 문틀을 샌딩할 때마다 그 위로 하얗고 오래된 먼.. 2025. 3. 18. 구름은 천상의 이미지, 학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매개자. - 길담서원 구름은 천상의 이미지, 학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매개자. - 길담서원 봉황동 집 대문은 둥근 스테인리스스틸 손잡이에 학과 소나무 문양이 새겨져 있는 초록색 철문이다. 역사적으로 학 문양이라고 하면 고려시대 청자인 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흉배에서도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학은 길상무늬인 구름과 주로 짝을 맞추어왔다. 구름은 천상의 이미지이고 학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며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매개자이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무신들의 흉배에는 호랑이 무늬를, 문신들의 흉배에는 학 무늬를 사용했다. 십장생인 학과 소나무는 궁중 장식화로도 그려졌는데, 그 학과 소나무가 1978년에 지어진 평범한 가정집 대문 손잡이에 새겨져 있다. 호랑이가 아니고 학 문양인 연원은 문신을 높이 샀던 유교적인 가치.. 2025. 3. 18. 이전 1 2 3 4 5 6 ··· 6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