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뭐, 시내까지 차타고 나갈 이유는 없지요. ]
동네 사람들, 적어도 책을 사는 사람들 -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어차피 알지 못한다 - 은 우리를 두 팔 들고 환영해줬다. 많은 사람들은 이 동네에 다시 서점이 열렸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네가 이미 50년도 더 된 옛날부터 책을 사러 우리 서점에 왔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우리에게 누누이 말하곤 했다. 그들은 사고 싶은 책이 우리 서점에 없으면, 주문을 했다. 다른 서점에 갈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싫소. 시내까지 왜 차를 타고 나간단 말이오? 내일 다시 와서 책을 가져가면 되는 걸!”
뭔가 신비한 힘 같은 것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이른바 사람들이 ‘시내’라는 곳은 여기서 정확히 7분 거리에 있다. 전차로 다섯 정거장 떨어져 있는 그곳이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는 다른 세상인 듯했다. 우리로서는 괜찮은 일이었다. 나도 몇 달 뒤, 서점 맞은편에 있는 공구상에 부품 재고가 없을 때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뭐, 시내까지 차타고 나갈 이유는 없지요.” - 63p. ~ 64p.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페트라 하르틀리프 / 류동수 / 솔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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