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의 문 1 – 이야기는 남은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빛과 희망을 전하지] 2019. 04. 14.
단 한 번뿐인 인생. 불합리하다는 의미에서만 만인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죽음. 그 공포를 이겨내고 상실의 슬픔을 넘어 살아가기 위해,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어냈어. 입에서 입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지. 내용은 아주 다양해. 개인적인 일이든 한 나라의 역사든, 큰 이야기든 작은 이야기든 그 가치는 똑같아.
사람은 죽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다음 인생이 있어. 환생할지도 모르고, 하늘로 올라갈지 몰라, 아무튼 끝은 아니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라진 게 아니야. 그런 내용의 이야기들.
죽음은 완결된 현상이야. 사람의 삶은 죽음으로 끝을 맞아. 목숨이 있는 자는 반드시 죽어. 그리고 죽은 자는 더 이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돌아오지도 않아. 하지만 이야기는 그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해. 사실에 맞서며 남은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빛과 희망을 전하지.
그것이 바로 이야기가 존재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의의이자 의미다.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사실에 맞서는 창조와 상상의 힘. - 457p.
비탄의 문 1 / 미야베 미유키 / 김은모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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