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 책방에서 일하며, 배우며, 지낸 나날들 ]
이곳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 것도 있지만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깨달았던 것이 더 많다. 배움이라는 것은 꼭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알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저런 것들을 알게 되는 데 걸렸던 시간은 일 년. 일 년이면 충분한 것 아닌가. 이제 정말 여기서 그만 일해야겠다. 그런데도 몇 개월 후에 나는 여전히 여기에 출근하고 있을지 모르고, 일 년 후에도 이곳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새로운 곳에서 나만의 책방을 열고 있을 수도 있겠다. 혹은 작가가 되어 이곳에서 북 토크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요즘은 누군가와 약속을 잡을 때 어떤 지역이든 그곳에서 가까운 곳의 책방을 꼭 찾는다. 카페를 겸하고 있는 책방이 있는 곳이라면 아예 책방을 약속 장소로 정했다. 사람들은 약속 장소를 책방으로 정하는 내게 감성이 있다고 표현했다. 난 그저 요즘 가장 익숙한 공간을 찾았을 뿐인데. - 170p.
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글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따뜻함과 시원함과 적당함이 있고, 그럭저럭과 빈둥거림이 있는 그런 책방에서 만나자. 적당히 숨을 수 있고, 때때로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책방에서 우리 꼭 만나자. - 179p.
있잖아, 다음에는 책방에서 만나자 / 김지선 / 새벽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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