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당나귀와 같을 수는 없죠.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 / 태준열 / 미래의창 ]
한 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 팀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근과 채찍을 ‘굴리고 얼고 달랜다’는 개념으로 오해했던 사람이었죠. 그의 말을 빌리자면 먼저 채찍을 정신없이 휘두르고 난 뒤 팀원들이 퍼질 것 같으면 즉시 당근을 먹인다는 것입니다. 그는 평소 일을 할 때 팀원들에게 화를 잘 내고 인격적으로 심한 말도 서슴지 않는 듯했습니다(본인은 그것을 ‘카리스마’라고 표현했지만요). 그는 “평소 내가 내리는 채찍은 모두 팀원들이 잘되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강하게 키운다), 나중에 연고를 발라주면 된다(당근을 준다)”라고 말하고는 했습니다. 성과를 내게 하려면 적절히 괴롭혀 긴장감을 줘야 하고, 그러다 상한 마음은 나중에 잘해줘서 풀어주면 그뿐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의 말처럼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쓰면 팀원들이 그 리더를 따르며 열심히 일할까요? 글쎄요, 제가 보기에 그 조직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동료는 그러한 방법을 가리켜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이라고 했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그런 식으로 말할 때마다 저는 반문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어요. 팀원들은 당나귀가 아니잖아요? 당근과 채찍은 원래 당나귀한테 쓰는 것 아닌가요? 당근과 채찍은 본래 동물을 길들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당나귀와 같을 수는 없죠.
- 146p. ~ 147p.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 / 태준열 / 미래의창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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