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질문 – 기업은 흥하고 망하지만, 그 흥망성쇠 때문에 기업 집단 전체의 건강성이 유지된다. ]
미국 주식시장에서 36년간 열다섯 가지 산업에 걸쳐 기업 1008곳을 추적 조사한 결과, 주식시장 전체의 평균보다 더 주가가 오른 슈퍼 기업은 없더라는 것이 핵심이다. 주식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기업이 한때 좋은 경영 여건과 훌륭한 리더를 만나 크게 성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맑은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는 법. 환경이 변하고 리더를 잘못 만나면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운이 없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대체로 기업은 생로병사의 주기가 있는데, 시작부터 항상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영속하는 기업은 없다는 게 결론이다.
그런데 여러 기업이 모여 있는 집단을 한 단위로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성과가 좋지 않은 기업은 경쟁사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회복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밀려난다. 그 빈자리에 새살이 차오르듯 능력 있는 신생 기업이 도전하면서 시장 전체의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기업 집단 전체가 더 건강해진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과정이 바로 그 유명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다. 따라서 개별 기업은 흥하고 망하지만, 바로 그 흥망성쇠 때문에 기업 집단 전체의 건강성이 유지되고 장기적으로 항상 개별 기업의 성과를 앞서게 되는 것이다. - 82p.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면서 진로를 끊임없이 수정하지 않으면 축적이 아니라 퇴적이 될 뿐이다. - 84p.
최초의 질문 / 이정동 / 민음사
축적의 시간 / 축적의 길 / 이정동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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