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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이제는 코난이 이곳을 탈출할 차례였다.

by oridosa 2023. 3. 11.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이제는 코난이 이곳을 탈출할 차례였다. ]


그는 동쪽 작은 섬을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다. 그 너머의 안개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코난은 천천히 돌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자기가 이제껏 보관해 왔던 귀중한 땔감 더미 쪽을 바라보았다. 혹시나 폭풍에 날아가기라도 할까 봐 커다란 돌멩이로 무겁게 눌러놓은 땔감 더미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판자 네 장, 나무토막 몇 개, 길고 구부러진 통나무 하나(그가 바다에서 건진 물건 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것이었던), 플라스틱으로 만든 낡은 서프보드 하나, 작은 막대기 여섯 개가 있었다.

지금 코난이 직면한 문제는 이 물건들만 가지고 일종의 보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단순한 보트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보트를 말이다. 그 보트는 무어보다도 매우 튼튼해야 했다. 몇 주 동안이나 바다에서 그를 안전하게 실어 나를 수 있어야만 했다. 그뿐만 아니라 훈제 물고기로 이루어진 식량이며, 바닷가에 떠밀려 온 갖가지 병에 담아놓은 물도 실어 나를 수 있어야 했다. 어느 누구도 그를 구하러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제는 그가 알아서 이곳을 탈출할 차례였다.

그런데 딱 하나 곤란한 점은 코난이 나무로 보트를 만드는 일에 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정말 하나도 몰랐다. 그 오랜 전쟁 기간 동안, 그가 라나의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살 때만 해도, 주위에는 멀쩡하고 튼튼한 보트가 워낙 흔히 널려 있었다. 하지만 그 물건들은 하나같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들이었다. 오로지 나무만을 이용해서 만든 보트라면 코난도 전혀 본 적이 없었다. - 23p. 

*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코난’과 ‘라나’ 맞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알렉산더 케이 / 박종서
The Incredible Tide / Alexander Key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알렉산더 케이 / 박종서 The Incredible Tide / Alexander Key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알렉산더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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