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혁의 [초급 한국어] 그리고 기다리던 후속작, [중급 한국어]
[초급 한국어]는 문지혁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2020년에 출간되었다. 작가가 미국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던 경험이 담겨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읽다 보면 주인공 문지혁의 모습에서 작가 문지혁이 보인다. 작가의 자서전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소설은 담담하다. 자극적이지 않게 일상(외국 생활, 가르치는 일)을 얘기하지만, 그 안에는 모국어에 대한 깊은 철학이 스며있다. 주인공(또는 저자)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한국인이 전하는 한국어 안부를 외국인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언어로 이어주는 사람 사이의 관계 등. 읽으면서 되새기는 문장들이 많았다.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목이 ‘초급 한국어’이니 그다음은 ‘중급 한국어’ 아닐까 하는 우스개 생각도 했는데, 후속작으로 [중급 한국어]가 2023년에 출간되었다.
[중급 한국어]에서 주인공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들어와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딸을 낳는다. 딸 아이의 반복되는 질문 ‘왜?’.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글쓰기. 쓰고, 읽고, 고치고. 반복되는 글쓰기와 생활에 관한 이야기다.
초급 한국어 / 문지혁, Ji Hyuck Moon / 민음사
중급 한국어 / 문지혁, Ji Hyuck Moon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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