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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을 가진 자들이 노동을 규정했다. - 워킹 데드 해방일지

by oridosa 2024. 3. 13.

[자본을 가진 자들이 노동을 규정했다. - 워킹 데드 해방일지 ]


처음에 상인들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단순히 연결해주기만 했지만, 세력이 커지면서 상품 생산 방식에도 개입하기 시작했다. 장인들은 미리 주문을 넣어 생산을 의뢰했고, 원재료를 제공했으며, 노동에 대한 임금을 지불했다. 상인으로서 거래를 통해서만 돈을 벌기보다 생산 수단을 통제하여 부를 축적해나갔다. 자본가가 된 것이다. 피고용인이라면 누구나 알 듯이, 이런 상황은 노동자의 자율성을 크게 앗아갔다. 

가격이 고정되어 있고 소비자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을 때는 노동자들은 필요한 것만 생산해서 팔았다. 대다수 작업은 야외에서 이루어졌기에 태양이 노동 시간을 규정했고 노동 강도는 계절에 따라 달라졌다. 하지만 자본가의 세계에서는 자본을 가진 자들이 노동을 규정했다. 자본을 소유한 계급은 생산비용을 줄이면 줄일수록, 나중에 더 많은 수익을 거둔다. 그렇기에 더 적은 보수에 더 많이 일하도록 노동자를 압박하기 마련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에 필요한 설비에 투자할 돈이 없으므로 임금을 지급하는 이들에게 굴복했다. 그들은 자신이 생산하는 것만큼이었다. 

18~19세기에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수공업과 농장에 기반을 둔 경제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공장에 기반을 둔 경제로 탈바꿈되었다. 노동자들은 시장과 들판에서 일하는 대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분업화된 생산라인으로 몰려갔다. 카를 마르크스가 이론화했듯이, 산업 자본주의 아래에서 이 노동은 노동자를 자신이 생산한 제품으로부터 소외시켰다. 노동자는 지역 공동체를 위한 제품보다 머나먼 곳으로 운송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노동은 노동자를 사진이 생산한 제품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간성(자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해주는 공동체와 정체성)으로부터도 소외시켰다. - 124p.

워킹 데드 해방일지 / 시몬 스톨조프 / 노태복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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