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 마음이 답답할 땐 바다에 간다. 대천해수욕장.
산은 쉽게 갈 수 있지만, 바다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 삼면이 바다라는 건 그만큼 멀리 가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바다는 1년에 한 번 가기도 어렵다. 나는 한동안 산에 자주 다녔다. 그러다가 1년에 서너 번 이상 바다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코로나 때문이었다.
코로나로 전국이 활동을 멈추었을 때, 외부, 내부 활동 모두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적한 야외에 나가면 마스크도 벗고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숨통이 트이는 것이다. 그러다 바다에 갈 생각을 했다. 다행히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바다까지 1시간 20여 분이면 도착한다. 외출을 자제하던 때라 바다는 몇몇 사람을 빼고는 인적이 거의 없었다. 드넓은 바다, 파도 소리, 바닷바람, 갈매기, 모래사장. 한적한 바다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꼈다. 이후로 일 년에 서너 번 바다에 간다.
봄, 가을, 겨울의 바다는 나름의 멋이 있다. 한여름의 바다는 최고일 수 있지만, 나는 사람들 많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름 성수기의 바다를 빼고, 한적한 계절에 간다. 특히 해수욕장 개장 전, 폐장 후의 바다를 좋아한다. 그리고 비 오는 바다, 눈 오는 바다도 좋아한다.
내가 자주 찾는 바다는 서해인데, 춘장대, 무창포, 대천해수욕장을 주로 찾아간다. 자주 가니 모든 게 친근하다. 카페, 식당, 편의점 주인 얼굴도 알아볼 수 있다. 바닷가 근처에서 사는 것은 어떨까. 한때 이런 생각을 했다. 창을 열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한 일 년쯤 살아보고 싶다. 때마침 그런 곳에서 생활하는 유튜브가 있어서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모르는 타인의 삶은 아름다운 법이다.
(사진은 2022년 6월 1일 촬영한 것이다.)
#춘장대 #무창포 #대천해수욕장 #바다
영상 :
개장 전 한적한 바닷가, 대천해수욕장. 이런 여유로움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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