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있는 사찰, 산사라는 단어는 세계가 공인한 고유명사 - 솔스케이프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안치하며 646년에 창건한 통도사는 불보사찰이라 불린다. 대장경으로 부처님 말씀을 보관하는 법보사찰인 해인사, 큰스님을 많이 배출하여 승보사찰의 이름을 얻은 송광사와 더불어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다. 이 귀한 진신사리는 고려 말 왜구 침략이나 임진왜란을 피하여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다가 1603년에 다시 통도사로 돌아와 금강계단(金剛戒壇) 즉 금강석같이 단단한 계율의 단을 중수하고 봉안되었다.
통도사는 현재에도 소속된 승려 수가 천 명이 넘는다고 하며 산중 암자도 17개소를 보유하고 연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거대 사찰로, 산에 위치한 사찰 즉 산사다. 불교가 중흥하던 신라나 고려 시대에는 주로 도시에 평지형 사찰을 세웠지만, 계율을 중시하며 수행 정진을 강조한 자장은 세속을 떠난 곳을 찾아 통도사를 세웠다. 통도사와 같은 산사 즉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등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오랜 역사를 거친 이 일곱 곳을 묶어 2018년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는데, 그 영어 이름이 ‘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니, 산사라는 단어는 이제 세계가 공인한 고유명사가 되었다. - 186p.
솔스케이프 / 승효상 / 한밤의빛
Soul Scape
1. 삼보사찰
불보사찰 : 통도사
법보사찰 : 해인사
승보사찰 : 송광사
2.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한국 전통사찰 7곳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북 영주시 부석사
경북 안동시 봉정사
충북 보은군 법주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
전남 순천시 선암사
전남 해남군 대흥사
20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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