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화 - 공간을 공유하면서 쌓아온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
시민들의 상상력은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과 공동체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친구들과 함께 응원했던 스포츠 팀일 수도 있고, 도서관, 박물관, 학교, 가게, 서점, 골목일 수도 있다. 공간을 공유하면서 쌓아온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거대한 관계자본을 형성한다.
관객이고 청중이었던 시민들은 이해타산의 관계를 벗어나, 오랜 친구 관계에서처럼 자신의 지역축구 팀 입장권에 모든 열정을 집약시킨다. 자신이 타인들과 함께 즐겼던 스포츠와 예술, 공연, 독서 속에서 제작자를 찬탄하고 자신을 발견하는 ‘문화귀족’들의 행동처럼, 값싼 상품을 쉽게 버리고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하며 유행을 타는 방식으로 모든 문화를 쉽게 물화시키기보다는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기억과 애정, 돌봄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관객의 기억과 습관에 토대를 둔 문화는 이렇듯 집단적 에너지를 띠며 제작자와 연대하고 물화와 독점에 저항한다. 그리고 그런 대항은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 간 분리를 강화하며 스포츠, 문화예술,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163p.
스타벅스화 / 유승호 /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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