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화 - 도시는 걷기와 친숙해야 한다. ]
스타벅스는 자동차보다는 보행자 친화적인 듯하다. 물론 대부분 대로변에 있지만 주차장을 갖춘 매장은 거의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어리가 주장했듯이, 걷기는 모빌리티 시스템 중에서 가장 평등하다(어리, 2014). 자동차를 위한 도시는 사실 도시라기보다는 파이프의 집합이다. 파이프 연결선처럼 정해진 곳으로만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걷기와 친숙해야 한다. 걸을 수 있는 도시에서는 길을 잃어도 즐겁다. - 66p.
도시의 거리는 세 부류의 사람들로 채워진다. 거리에 사는 거주민, 거리에서 가게를 여는 상인, 거리를 방문한 관광객이다. 거주민은 그 동네에 살고, 상점 주인은 출퇴근 거리에 살며, 관광객은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이다.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거리가 좋은 거리이며, 그런 거리를 많이 가진 도시가 좋은 도시다. 그렇게 도시는 다양성이 넘쳐나야 한다. - 72p.
포틀랜드가 매력적인 도시로 떠오른 이유는 불공정한 결쟁으로 불평등해진 세상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포틀랜드의 뱀수스시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식재료를 쓰는 식당으로 유명한데, 이곳 대표인 크리스토퍼 로프그런은 이렇게 말한다. "포틀랜드의 삶이 내게 가르쳐준 건 무엇보다도 '겸손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포틀랜드에는 멋진 사람도 많고, 부유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재능과 부를 과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포틀랜드가 과시와 소비의 대도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 95p.
스타벅스화 / 유승호 /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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