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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를 복제하는 시스템이다. - 생물과 무생물 사이

by oridosa 2025.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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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를 복제하는 시스템이다. - 생물과 무생물 사이


문득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가 떠오른다. 생물학 시간에 교수님이 던졌던 질문. 사람들은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 짓곤 하는데, 생물의 어떤 측면을 보고 그런 구분을 하는 것인가? 애초에 생물이란 무엇인가? 여러분은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나는 상당히 흥미를 느꼈고 다음을 기대했지만 그 강의에서 명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생명이 갖고 있는 몇몇 특징들 – 예를 들어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DNA를 갖는다,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만든다 – 을 열거하는 사이 여름방학을 맞고 수업은 끝나버린 것이다. 

무언가를 정의할 때 속성을 열거하며 기술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그러나 대상의 본질을 명시적으로 기술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그 후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결국 명시적인, 즉 가슴에 탁 와닿는 답을 찾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20여 년이나 계속된 그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를 복제하는 시스템이다. 20세기의 생명과학이 도달한 답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1953년, 과학 전문지 [네이저]에 겨우 천 단어(한쪽 정도)의 짧은 논문이 게재되었다. 그 논문에는 DNA가 서로 역방향으로 꼬인 두 개의 리본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모델이 실려 있었다. 생명의 신비는 이중나선의 형태를 띠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신의 계시를 직접 목격함과 동시에 그 당위성을 믿게 된 배경에는 그 흔들림 없는 구조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구조가 기능까지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공동 집필자,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은 마지막 부분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 대칭 구조가 바로 자기 복제 시스템을 시사한다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게 아니라”라고.

DNA의 이중나선은 서로 상대방을 복제한 상보적 염기서열 구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중나선이 풀리면 두 개의 가닥, 즉 플러스 가닥과 마이너스 가닥으로 나뉜다. 플러스 가닥을 모체로 삼아 새로운 마이너스 가닥이 생기고, 원래의 마이너스 가닥에서 새로운 플러스 가닥이 생성되면 두 쌍의 새로운 DNA 이중나선이 탄생한다.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의 형태로 나선 모양의 필름에 새겨진 암호, 그것이 바로 유전자 정보다. 이것이 생명의 ‘자기 복제’ 시스템이며 새 생명이 탄생할 때 혹은 세포가 분열할 대 정보가 전달되는 시스템의 근간을 이룬다. - 4p. ~ 6p.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ShinIchi Fukuoka / 김소연 / 은행나무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ShinIchi Fukuoka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ShinIchi Fuku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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