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엄마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면 ] 2020. 1. 8.
어떤 사람을 진짜 아빠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낳은 아버지, 핏줄로 이어진 아버지가 진짜라면 그 아빠와 가족으로 지낸 기간은 짧다. 게다가 그때는 내가 어렸기 때문에 기억도 흐릿하다.
특히 엄마 기억은 전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빠 말로는 내가 세 살이 되기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데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엄마 사진을 보면 왠지 아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지 또렷하게 떠오르는 추억은 하나도 없다.
나를 낳은 사람에 대한 기억이,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삼 년을 함께 지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흐릿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철이 들기 전에 사라지면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라 해도 이렇게 잊고 마는 걸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면 늘 쓸쓸한 마음을 안고 살아야만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 36p.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Maiko Seo / 권일영 /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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