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피데이 - 남자가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건. ]
“남자가 말이야.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건 가난한 독신 시절까지가 아닐까 싶어. 그런데 진짜 자기 방이 필요한 것은 삼십 대가 지나서잖아. CD나 DVD는 얼마든지 살 수 있어. 그리고 비싸기는 하지만 오디오 세트도 마음먹으면 살 수 있고. 하지만 그걸 즐길 수 있는 내 공간이 없단 말씀이야......”
“옳은 말이다. 난 CD 사 봐야 겨우 차 안에서나 들을 수 있다고.”
“자네들은 그나마 낫지. 나는 회사 오갈 때나 MP3로 듣는다고. 차 안에서 록을 틀어 놓으면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난리니까.”
기다와 가토가 한숨을 쉬면서 동조했다.
“자네들은 가장이잖아. 집도 샀는데 서재 정도는 확보할 수 있잖아. 마누라에게 딱 부러지게 말하라고.”
마사하루가 부추겼다.
“모르는 소리. 방이 세 개밖에 없는데 뭘 하겠어. 기타도 칠 수 없는 걸.”
“우리는 방이 네 갠데도 다다미방은 손님용이라면서 책꽂이 하나 못 놓게 해.”
“요컨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가장은 대부분 월급 운반책이라고.”
-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중. 78p. ~79p.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 / 김난주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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